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유가 치솟고 중동긴장 고조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중동 전쟁 악화로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7년여만에 장중 1,510원을 넘었다.
23일 오전 9시4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7원 오른 1,510.3원이다.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급격히 키워 장 초반 1,511.8원까지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10일 장중 1,561.0원까지 오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1,501.0원, 20일 1,500.6원으로 주간거래를 마무리한 데 이어 1,500원대에서 수준을 더 높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99.695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중인 이란이 원유 수송 핵심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가 오르는 상황이다.
중동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미국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완전히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2일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내부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엔·달러 환율은 0.64% 오른 159.371엔이다. 같은 시각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51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0.05원 하락했다.
23일 오전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코스피 5% 하락,매도 사이드카 발동...삼성전자 5.12%·SK하이닉스 6.55%↓
이날 코스피는 중동전쟁 확전 우려에 급락해 5,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 여파로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86.04포인트(4.95%) 내린 5,495.1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이 영향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18분23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발동시점의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5.05% 내린 818.95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769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68억원, 8545억원 순매도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6.51포인트(0.97%) 내린 45,577.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01포인트(1.51%) 내린 6,506.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3.08포인트(2.01%) 내린 21,647.61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와 중동전쟁 확전과 함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크게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5.12% 내린 18만9200원에, SK하이닉스는 6.55% 하락한 94만10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현대차(-4.35%), LG에너지솔루션(-3.99%), SK스퀘어(-9.87%), 삼성바이오로직스(-3.87%), 두산에너빌리티(-6.30%) 등도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5.77%), 금융(-5.83%), 전기·전자(-5.56%) 등은 하락세고, 비금속(0.38%)은 강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조정으로 미국 S&P500, 나스닥은 2025년 3월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200일 선을 하회하는 등 기술적으로 장기추세 훼손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다"며 "유가급등에 따른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안 등 미·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이 미국 증시의 연속적인 조정을 유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3.41포인트(3.74%) 하락한 1,118.11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으로 개장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793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6억원, 1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4.63% 오른 94만9000원에 거래 중이고, 펩트론도 1.01%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5.90%), 알테오젠(-5.80%), 에코프로비엠(-5.47%) 등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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