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의 홍해. 구글맵 출저
홍해 해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최대 원유 수입항인 울산항의 에너지 공급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세관은 원유 수송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위기 대응팀의 모니터링 범위를 기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홍해 항로까지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울산항에 반입된 원유는 총 1,166만t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5.1%인 526만t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 항로를 거쳐 운송됐다.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불안이 발생한 이후 사우디산 원유의 수출이 홍해 연안 얀부항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홍해 항로가 국내 에너지 공급망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예멘 후티 세력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원유 운송선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일부 유조선이 항로를 변경하면서 홍해도 새로운 공급망 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는 게 울산세관의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일부 완화됐지만 홍해를 통한 우회 수송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두 해상 요충지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뿐 아니라 울산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원료 수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울산세관은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정세 및 선박 운항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원유·나프타 등 전략 수입물품을 실은 선박의 입항 예정 정보를 사전에 분석하기로 했다.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에는 최우선 신속통관을 지원한다.
선사·수입기업과 실시간으로 입항 일정 변경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발생 시 기업의 애로사항을 즉시 접수해 현장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울산세관은 지난 3월부터 공급망 위기 대응팀을 운영하며 원유와 나프타 등에 입항 전 수입신고·통관을 지원해 왔다.
선박이 울산항에 들어오면 곧바로 하역할 수 있도록 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원료 공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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