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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명예관장, 블록딜 자금 사용처는
연부연납 마지막 회차 상속세 납부…일각에선 계열분리 대응 위한 현금증여 시나리오도
이 기사는 2026년 4월 10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옥 전경.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가운데 자금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이번 블록딜을 통해 납부해야할 상속세를 크게 웃도는 현금을 손에 쥐게 돼서다. 일각에선 향후 삼성물산의 계열분리 시나리오와 연관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남매에 대한 현금 증여를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정규장 개정 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를 블록딜로 정리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 주당 21만500원에 2.5%의 할인율을 반영한 20만5237원이었으며, 총 매각 규모는 3조786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홍 명예관장이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현금을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이자 등을 납부하는 데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지난 1월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목적으로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던 걸 미뤄봤을 때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분납 중인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처분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지분 정리가 상속세 납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부담한 총 상속세 규모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을 비롯해 그의 세 자녀가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은 약 26조원이고, 이로 인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이중 홍 명예관장이 부담하는 상속세는 3조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홍 명예관장이 이번 블록딜 없이도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이다. 구체적으로 홍 명예관장이 당초 물려받은 삼성전자(1억3724만4666주), 삼성물산(180만8577주), 삼성SDS(3233주) 주식에 대해 지금까지 수령한 배당금은 총 1조2666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해 확보한 현금은 3조8036억원이다. 단순계산 시 홍 명예관장이 확보한 재원만 5조원이 넘는 셈이다.
게다가 홍 명예관장은 연부연납 방식으로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매년 5000억원 안팎의 세금을 내고 있는 걸 감안하면 이번 블록딜로 2조원 이상의 여윳돈을 확보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연부연납 마지막 회차 납입을 위한 거래만은 아닐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홍 명예관장이 확보한 여유 재원을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물론, 손주들에게 현금 증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는 현행 세법에 따라 회사 주식을 물려줄 때 적용되는 실질세율이 최대주주 할증평가까지 더해 60%인 것과 달리 현금증여시 50%가 적용돼 지배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잔여 지분에 대한 증여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현금 증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배경이다. 아울러 이부진 사장이 최근 호텔신라 지분을 직접 취득하기로 한 결정하는 등 삼남매의 삼성물산 계열분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홍 명예관장의 현금 증여 시나리오에 힘을 더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남매가 향후 삼성물산을 건설·상사부문과 패션부문으로 인적분할 해 계열분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 경우 이재용 회장과 이서현 사장이 분할기업에 대한 지분을 교환해야 실질적으로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되는데, 주식교환을 위한 가액은 시가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남매의 계열분리 작업을 원활하게 돕기 위해 홍라희 명예관장이 현금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태웅 기자 taewoong2@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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