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최대 210만t 추가 도입
- 3월 중동행 운송비 42.7% 급등
- 기업 유동성 악화, 수출도 타격
중동 사태로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원거리 국가로 수출할 때 드는 해상 운송비가 지난달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중동행 운송비는 43%나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이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운송 비용(2TEU당)은 지난달 평균 56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2월보다 24.3% 오른 것이다. EU행 운임(341만4000원)도 이 기간 5.8% 상승했다. 무엇보다 중동으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 운임(525만1000원)이 지난 2월보다 42.7% 급등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40.5% 치솟았다.
이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따른 결과다. 관세청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주로 원거리(미국·EU·중동 등) 항로의 운송비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해상 수입 운송비도 미국 서부(24.2%)와 중동(18.1%)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이처럼 해상 수출입 운송비가 원거리 국가를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기업의 유동성 추가 악화와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일부 품목은 중동발 충격이 이미 현실화한 모습이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을 이끄는 자동차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72억4300만 달러(산업통상부 15일 발표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줄었다. 특히 중동으로의 자동차 수출액은 21.3% 급감했다. 산업부는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 t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작년 기준으로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며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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