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붉은 천을 걸치고 환자를 치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쟁을 비판해 온 레오 교황을 향해 "내가 없었다면 교황이 못됐을 거"라며 긴 조롱을 쏟아낸 후 이런 이미지까지 올린 것인데요, 선을 넘었단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흰색 성의를 입고 인자한 표정으로 환자를 어루만지는 트럼프 대통령, 그 곁을 성조기와 미군, 독수리가 호위하듯 지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종교적 상징을 자기과시에 이용한 트럼프는 한발 더 나아가 레오 14세 교황까지 정조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는 형편없다"고 비난하며 "정신 차리고,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백악관에 없었다면,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가 교황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교황의 탄생 배경까지 모독했습니다.
연일 전쟁 반대를 외치는 교황의 행보에 노골적인 적대심을 드러낸 겁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전쟁 내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을 비판해왔습니다.
[레오 14세/교황 (현지시간 11일) : 자기 자신과 돈에 대한 우상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도 이제 그만! 전쟁도 이제 그만!]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과 각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멕시코 국경 장벽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판하자, "종교 지도자가 누군가의 믿음을 의심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맞받아친 바 있습니다.
사상 첫 미국인 교황과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정면충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적 금도까지 넘나드는 트럼프식 독설 정치가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트루스소셜 'Donald J. Trump']
[영상편집 박주은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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