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종료 4년째 곳곳 노후화
민간 운영단체 수익 확보 한계
양3동 등 40개 시설 유지 연 9천만원뿐
서구, 지속가능성 고려 내년 공모 전환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3동 발산마을 별마루공원에 설치된 마을 역사 안내판의 글씨가 일부 벗겨지고 색이 바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발산마을의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마을 내 시설들이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지자체의 사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찾은 양3동 발산마을에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시설들의 운영 차질과 관리가 필요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양3동 발산커뮤니티센터 내 구영웅카메라전시관은 출입문이 열려 있었지만 방문객을 안내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건물에 자리한 별빛발산마을카페에는 내부 시설 점검과 수리로 인해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운영 재개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 바로 옆 건물인 양학선기념관 역시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나 직원이 없어 방문객이 전시·체험시설의 이용 방법을 안내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3동 발산커뮤니티센터에 위치한 카페발산 입구에 내부 시설 점검과 수리로 인한 임시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별마루공원 내 목재 데크에는 선반 형태의 시설물이 쓰러져 있었으며 마을 역사와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투명 안내판은 색이 바래고 글씨 일부가 벗겨져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과거 방직공장 노동자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발산마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설치됐지만 정작 방문객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주민 소득 창출과 공동체 활동을 위해 마련된 유리온실도 수년째 고정 운영자가 정해지지 않은 채 활용되고 있다. 당초 주민들이 다육식물을 재배·판매하는 공간으로 조성됐지만 현재는 인근 주민단체 행사 등에 간헐적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3동 발산마을 별마루공원 목재 데크 위에 녹슨 철제 시설물이 쓰러진 채 놓여 있다.
발산마을은 과거 방직산업의 쇠퇴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빈집이 늘고 주거환경이 낙후된 곳으로 지난 2014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새뜰마을사업과 창조문화마을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기존 노후 주택을 매입하거나 리모델링해 주민 공동이용시설과 청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도로와 골목길을 정비하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곳곳에 예술조형물도 설치되면서 청년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청춘발산마을로 탈바꿈했다.
도시재생사업은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조성된 시설을 활용해 공동체 활동과 수익사업을 이어가며 자생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사업 종료 이후에는 시설 조성 당시와 같은 지원이 이어지지 않아 운영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운영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3동 발산마을 유리온실에 운영자와 운영시간이 미정이고 시설 운영을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업 추진 당시에는 국비와 시비 등으로 시설을 조성하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운영단체의 자립 능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현재 서구는 이들 민간단체에 ‘광주특별시 서구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설 사용을 무상으로 허가하고 있지만 별도의 위탁지원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설 유지·보수에 필요한 예산은 구청이 직접 집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발산마을만을 위한 예산은 아니다.
서구가 올해 편성한 도시재생시설 유지관리비는 구비 9천만원으로 양동·농성동 등 거점시설과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 약 40개소를 대상으로 한다. 서구는 올해 상·하반기 정기점검과 수시점검을 통해 별마루공원에 잔디를 새로 심고 양3동 청춘빌리지 공용화장실의 노후 지붕을 보수했다. 추가 지붕 공사도 추진하고 있으며 예정된 공사까지 마치면 올해 유지관리 예산이 대부분 집행돼 1천만원가량이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는 국비와 시비 등 예산을 지원받아 시설을 조성하고 운영했지만 사업이 끝나면서 지원금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운영단체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기존에는 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단체들의 사용허가를 연장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공모 절차를 통해 운영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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