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현직 전남광주시 공무원의 쓴소리, ‘인구 정책 놓겠다는 거냐’

“(전남광주시 조직개편과 관련)…인구 정책을 놓겠다는 걸로 밖에 안 보여집니다. 현직 국장이 기고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제가 일간지 기고를 통해서 의견을 개진했겠습니까?”

현직 전남광주시 공무원의 쓴소리, ‘인구 정책 놓겠다는 거냐’

현직 전남광주시 공무원의 쓴소리, ‘인구 정책 놓겠다는 거냐’

전남광주시 조직개편안 놓고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불통’ 지적

2026년 09월 15일(화) 20:05

전남광주시의회는 지난 14일 제 3회 정례회 기간 중 기획재정위원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과 조직개편안 등에 대해 심의했다.<전남광주시의회 제공〉

“(전남광주시 조직개편과 관련)…인구 정책을 놓겠다는 걸로 밖에 안 보여집니다. 현직 국장이 기고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제가 일간지 기고를 통해서 의견을 개진했겠습니까?”

전남광주시 현직 간부공무원이 통합시 최초 조직개편안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 피력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의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불거진 ‘불통’ 문제가 의회 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지면서 공직 사회 안팎에서도 ‘졸속’ 조직개편 추진의 우려가 감지된다.

15일 전남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윤연화 전남광주시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난 14일 열린 시의회 제 3회 정례회 기간 기획재정위원회의의 제 4차 회의에서 통합 이후 조직 개편 과정을 지켜보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윤 국장은 김문수(민주·신안 1) 의원의 “인구청년이민국장으로 해당 분야 조직 개편안은 어떻게 돼야 하느냐”는 질의에 답하는 형태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윤연화 전남광주시 인구청년이민국장

윤 국장은 인구청년이민국 설립 배경을 언급하면서 인구·청년을 분리한 현 조직개편안을 직격했다. 현재 전남광주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직개편안 수정안은 청년 분야는 청년 교육국, 인구 업무는 자치분권국 산하에 두고 있다. 그는 “인구 정책의 중심 근간은 핵심은 청년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인구와 청년을 분리한 것(개편안)은 인구 정책을 놓겠다는 걸로 밖에 안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윤 국장이 “인구 정책과 이민 정책의 근간은 자연 증가”라며 “자연 증가를 통해서 건강한 연령 구조가 유지돼야 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청년들이 여기서 살도록 하고 다른 청년들이 오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한 직후 나왔다.

이민 업무 부서 설립 배경도 현 조직개편안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언급됐다.

윤 국장은 “내국인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제활동 인구 감소 문제를 지역산업 현장의 필요한 부분을 이민을 통해서, 영주 비자로 외국인 주민들이 입국, 우리 지역을 같이 좀 이루어 가자 하는 부분에서 인구청년이민국이 생겼던 것”이라며 “그런데 애초 입법 예고안은 인구 분야의 경우 광주청사(기획실)에 속하는 걸로 꾸려졌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그래서 언론사 기고를 냈다. “현직에 있는 담당 국장으로 (언론사) 기고를 내기 쉽지 않다”고도 했다.

윤 국장은 지난 28일 ‘달걀의 노른자를 빼고 단백질을 논하는가’라는 제목의 글<8월 28일 광주일보 23면>에 게재한 바 있다. 전국 89개 지역소멸위기지역 중 전남권역에만 16개 지역이 몰려 있는데, 전남이 아닌 광주청사가 관련 업무를 맡는 게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개편안을 설계하는 과정의 미흡한 소통 문제도 제기됐다.

윤 국장은 “얼마나 답답하면 제가 언론사 일간지 기고를 통해 제 의견을 개진했겠냐”고도 했다. 김 의원이 “(개편안) 논의 과정에서 실·국장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 됐다는 것이냐, 교감을 갖고 토론회를 하거나 조직 개편 담당자들이 각 실·국의 의견을 수렴한 적 있느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조직 내 업무 담당 부서들과도 소통하지 않으면서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만하다.

민형배 시장이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시·도 통합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다른 시·도의 선례가 되니 점검하고 또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과도 사뭇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김문수 의원도 이와 관련, “현재 조직개편 논의에 있어 팀이나 과 단위, 심지어 실·국장 의견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15일 상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안이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 최종 통과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을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