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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장]'하이엔드 터줏대감' 래미안이냐, '신성' 오티에르냐…반포 표심 향방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30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 앞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회장으로 향하는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은 행사장 주변에 길게 도열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장]'하이엔드 터줏대감' 래미안이냐, '신성' 오티에르냐…반포 표심 향방은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장 위치도. [출처=서울시]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30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 앞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회장으로 향하는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은 행사장 주변에 길게 도열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장 분위기는 사실상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조합원들이 입장할 때마다 박수와 인사를 건넸고, 곳곳에서는 각 사의 브랜드명을 외치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오티에르! 오티에르!

래미안! 래미안!

이날 총회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의 시공사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현장을 찾은 조합원들의 표정도 신중했다.

이번 수주전은 하이엔드 주거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삼성물산 '래미안'과 신흥 하이엔드 브랜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강남권에서 오랜 기간 브랜드 신뢰를 쌓아온 래미안이 수성에 성공할지, 후발주자인 오티에르가 파격 조건을 앞세워 반포 입성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를 앞세워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반포권에서 이미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온 만큼, 검증된 시공 경험과 주거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강남권 핵심 입지에서 축적한 고급 주거단지 조성 경험은 조합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더 반포 오티에르'로 맞불을 놨다. 오티에르가 래미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생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포스코이앤씨는 금융조건과 설계 차별화를 앞세워 조합원 설득에 집중했다. 조합원 평균 분담금 제로를 목표로 한 '제로투원(021)' 금융조건, 금융지원금, 사업비 저금리 조달 등은 이번 수주전 내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현장에서는 브랜드와 실익을 두고 조합원들의 고민도 엿보였다. 한 조합원은 "래미안은 반포에서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라는 점이 크다"며 "나중에 단지 가치까지 생각하면 브랜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조합원은 "요즘 공사비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금융조건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실제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사의 설계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 확보와 통합 재건축에 맞춘 마스터플랜을 내세우며 반포권 래미안 벨트 완성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동 배치 변경과 스카이브릿지 등 차별화 설계를 앞세워 하이엔드 단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정비업계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시공사 선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신반포19·25차는 총공사비 4434억원 규모의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지다. 규모만 놓고 보면 초대형 사업장은 아니지만, 입지가 반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진 정비사업 시장에서 이번 결과는 향후 강남권 수주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래미안은 강남권 하이엔드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가진 브랜드이고, 오티에르는 최근 공격적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브랜드"라며 "이번 승부는 조합원들이 검증된 브랜드 안정성과 파격적인 사업 조건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지를 보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현장의 열기는 더 고조됐다. 조합원들이 하나둘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양사 관계자들은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 밖에서는 응원 구호가 이어졌고, 총회장 안에서는 조합원들의 선택만을 남겨둔 긴장감이 짙어졌다.

하이엔드 주거시장의 터줏대감 래미안과 신성 오티에르의 맞대결. 반포의 표심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정비업계의 시선이 신반포19·25차 총회장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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