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동탄시티병원, 스마트병동 투어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이 동탄시티병원 내 설치된 씽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우민 기자
[데일리한국 심우민 기자] 병동 천장에 달린 파란 불빛의 작은 장치가 깜빡이자, 환자의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가 실시간으로 중앙 모니터에 표시됐다. 의료진은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자 즉시 병실로 이동했다.
15일 오전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시티병원 병동에서는 이 같은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 10월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가 개발한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도입했다. 총 180병상 규모로 현재 간호간병병동 90병상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했다.
무선으로 환자의 가슴에 부착된 '홀터심전계', 손목에 착용하는 '펄스옥시미터', 겨드랑이에 부착하는 '체온계'가 생체신호 데이터를 수집하면 병동 곳곳에 설치된 '게이트웨이'가 이를 서버로 전송한다.
의료진은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심정지 전조 증상이나 낙상 위험 등이 감지되면 알람이 울려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날 씨어스는 병원 내 마련한 체험존과 실제 병동 공간을 기반으로 투어를 기획해 씽크가 적용된 스마트병동의 운영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씽크는 환자의 심전도,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병동 중앙 모니터의 대시보드를 통해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심정지 전조 증상이나 낙상 위험 등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해 의료진에게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동탄시티병원 의료진이 환자에게 씽크 플랫폼 부착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심우민 기자
이번 투어의 가이드로 나선 강대엽 씨어스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는 병동 천장을 가리키며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수집한 환자들의 생체신호는 병동 천장에 설치된 파란 불빛이 나는 치즈 케이크 모양의 데이터 수신기인 게이트웨이로 수집되고 곧바로 서버로 전송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도마다 게이트웨이가 설치돼 있어 환자들이 별도의 송신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바이탈 데이터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체감하는 변화도 있다. 7병동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모니터에 낙상 알림이 울리면 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환자의 산소 포화도가 80~90이하로 감소했을 때 즉각적으로 수술을 추가할 수 있다"고 했다.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이 동탄시티병원 내 마련된 씽크 체험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우민 기자
병원 1층에 마련된 체험존으로 이동하자 씽크 플랫폼을 구성하는 장비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디지털 손목시계 형태의 펄스옥시미터의 경우 직접 착용해 체험도 가능했다.
실제로 착용해보니 일반적인 손목시계와 큰 차이가 없었고, 손가락에 끼우는 부분에서는 아주 약한 압박이 느껴졌다.
해당 공간은 일반 방문객도 씽크 솔루션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수문 동탄시티병원 대외협력실장은 "환자들은 아파서 입원한 것이기에 아주 작은 불편에도 민감할 수 있어 타사 제품들과 비교를 거친 뒤 도입을 결정했다"며 "씨어스의 펄스옥시미터의 경우 사이즈랑 상관 없이 착용이 가능하고 손가락 부분도 이물감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동탄시티병원은 약 6개월간의 씽크 플랫폼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 실장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한 개 층에 씽크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씨어스와 논의하고 있고 사실상 확정 단계"라며 "이를 위해 공간 리모델링 계획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동탄시티병원 내 마련된 씽크 체험존에 전시된 장비들. 사진=심우민 기자
투어 이후에는 디지털 의료 환경 변화에 대한 세미나 세션이 이어졌다. 강 부사장을 비롯해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과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강 부사장은 씽크 기반 스마트병동 기술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며 현장 수요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국내 심정지는 연간 3만건 이상 발생하고 이 중 대다수는 심폐소생술(CPR)만 적시에 할 수 있다면 위급상황을 넘길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간호사 1인당 OECD 평균 8명 대비 1.6배의 많은 환자들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AI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행정원장은 AI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 과정과 병원 운영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병원이 위치한 경기도 화성은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특례시가 됐고 의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을 경험했다"며 "씽크 도입을 통한 스마트병동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김 교수는 "씽크가 고령 수술 환자의 침상 이탈을 실시간으로 감지했고, 이에 의료진이 즉시 병실을 방문하면서 낙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수술 후 환자의 산소포화도 수치가 83% 이하로 저하돼 확인 후 곧바로 산소 처치를 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강대엽 씨어스 부사장,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 사진=심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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