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종 보행 로봇개 '스폿'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김범수 기자] 현대차의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내며 증권가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오전 10시55분 기준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 하락한 49만3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29만8500원이던 주가는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제조용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 공개 이후 급등해 2월27일 67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약 26% 하락하며 단기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 주가 흐름보다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현욱 연구원은 “CES는 AI의 로봇·제조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무대였고, GTC(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는 이를 자율주행 실행 단계로 연결한 이벤트였다”며 “현대차는 단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넘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 기업가치는 차량을 넘어 공장과 로봇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변화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자동차 섹터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로보틱스 중심 사업 확장에 따라 부품사 동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를 그룹 내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되는 핵심 액추에이터를 전량 수주하며 로보틱스 구동 부품 핵심 공급사(Tier-1)로 진입할 예정”이라며 “기존 조향, 제동, 전동화, 제어 기술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에스엘이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에스엘은 모베드 생산, 라이다 모듈, 배터리팩 생산 등을 통해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족 보행 레그 모듈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의 방향지시 시스템 등도 납품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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