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현대차 볼더, 르노 필랑트… 車업계, 현지화 목매는 이유

대미 관세와 중동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완성차 업계가 ‘현지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현지의 문화적 코드를 반영하며 관세·규제 장벽을 넘는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볼더, 르노 필랑트… 車업계, 현지화 목매는 이유

지난 1일(현지시간)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볼더’ 콘셉트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대미 관세와 중동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완성차 업계가 ‘현지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현지의 문화적 코드를 반영하며 관세·규제 장벽을 넘는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더 이상 현지 맞춤 없이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이달 초 미국에서 공개한 중형 픽업 콘셉트 모델 ‘볼더’의 출시 시점은 2030년이 거론된다. 볼더는 차세대 중형 픽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로 향후 북미 전략 차종 개발의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차명부터 아웃도어의 성지인 콜로라도 볼더에서 따오는 등 현지 정서를 반영했다.

이 차량의 개발은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주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이 센터는 북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량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로드·픽업 중심의 현지 수요를 반영해 디자인과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준중형 픽업 싼타크루즈 등 북미 전략 차종 개발에 이 센터가 핵심 역할을 해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볼더에 대해 “현대차가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바디 온 프레임 차량은 미국 문화의 근간이며 현대차는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미국에 앞서 인도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도로 폭이 좁고, 방지턱이 높은 현지 환경에 맞춰 지상고를 높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터와 크레타가 대표적이다. 특히 크레타는 2015년 출시 이후 ‘인도 국민 SUV’로 불릴 만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규제 대응 측면서도 현지화는 핵심 전략이다. 현대차는 높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부품 대부분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무뇨스 사장이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현지화 전략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르노 역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 프랑스 본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주행 성능과 정숙성 세팅을 강화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에이닷 오토’와 생성형 AI 기반 기능을 적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디지털 수요를 반영했다.

르노자동차 필랑트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그룹은 특히 부산공장의 위상을 D·E 세그먼트(중형·준대형) 개발 허브로 격상시켰다. 그룹 내에서도 핵심 개발 거점으로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필랑트는 국내 출고 시작과 함께 지난달 4920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 실적을 견인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는 한국화한 기술로 한국 시장의 수요와 요구 조건에 맞는 차량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