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반도체 핵심 가스인 헬륨 공급 충격이 심화되고 전 세계 기술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카타르에너지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헬륨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 생산에 차질이 생겨 기업들이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헬륨 현물 가격이 일주일 사이 약 40% 급등한 것으로 추산했다.
천연가스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헬륨은 냉각, 누설 감지, 정밀 제조 공정 등 반도체 생산의 여러 단계에서 사용되는 필수 가스다.
헬륨 생산은 일부 지역에 편중돼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카타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3분의1을 생산한다. 피치레이팅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헬륨의 65%를 카타르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LNG 생산 클러스터인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생산을 중단했다. 카타르에너지는 그 여파로 헬륨 수출이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업계 행사인 세미콘차이나에서 컨설팅업체 타이달웨이브솔루션스의 카메론 존슨 선임 파트너는 "헬륨 부족은 분명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당장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으며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핵심 제품 생산을 우선시하는 것 외에는 대응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이 상황이 빠르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존슨은 헬륨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며 전자제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 기업들이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결국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전자제품, 자동차, 심지어 스마트폰 같은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반도체 부품업체 VAT의 제리 장 중국 영업 책임자는 중동 분쟁으로 헬륨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미 자사와 다른 기업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운송 지연이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VAT는 미국 등에서 대체 물량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헬륨 생산국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마이크로닉의 저우 리민은 이스라엘에서 조달하는 일부 원자재의 공급이 지연되며 납기가 늘어났고 공급업체들의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고객사에도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는 "단기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으며 이미 자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의 한 임원도 단기 헬륨 부족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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