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주민 7만2000명 참여해 대학 설립
졸업생만 23만4000명…오는 18일 기념식
전남광주시에 있는 조선대가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1946년 개교한 조선대는 국내 첫 민립대학으로 그동안 배출한 인재가 23만명에 달한다. 조선대 제공.
“우리들은 황토로라도 담을 쌓고 창호지로라도 문을 발라, 헛간으로 된 집에서라도 가르쳐서 우리 민족 문화를 건설해야 할 것입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전남광주에서 대학 설립에 나선 ‘조선대학 설립동지회’는 ‘입회 권유문’에서 이렇게 주창했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우리 민족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절절한 호소였다. 그렇게 7만2000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선대학 설립동지회’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전남광주시 조선대가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조선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국가나 특정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 세운 ‘민립대학’이다.
조선대는 “오는 18일 오후 2시 해오름관에서 ‘개교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기념식은 대학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학의 지난 8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1946년 9월29일 12개 학과 1194명으로 개교한 조선대는 195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지난 80년간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설립 동지들의 뜻과 정성으로 성장해 왔다.
조선대는 지난해 기준 4개 대학원, 14개 단과대학에 106개 학과·학부 전공을 가진 대학이 됐다. 입학 정원은 4360명, 재학생은 1만70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조선대가 배출한 인재는 23만4298명에 이른다. 학사 졸업생이 21만6660명, 박사 5084명, 석사도 1만2554명이나 된다.
대학은 학술행사와 문화공연, 역사 기록·전시 등 개교 8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발전에 기여한 ‘조선대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 교내 가로등 배너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개교 기념식은 조선대가 걸어온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민립대학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같은 날 오후 6시부터는 해오름관에서 축하음악회도 연다.
조선대 학생 밴드 ‘캐러반’과 공연예술무용과 재학생, 동구 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가수 인순이와 허각, 김산옥 등 초청가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은 “조선대 80년은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7만2000여 설립동지의 뜻이 세대를 이어 현실이 되어온 역사”라며 “민립대학으로 출발한 그 정신을 굳건히 이어받아 지역의 가능성을 키우고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대학으로 더 큰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