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앞에서 이만수 감독.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 내외경제TV=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성경 사도행전 2장 17절에는 가만히 읊조릴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구절이 있다. “젊은이는 환상을 보며 늙은이는 꿈을 꾸리라.” 이 짧은 문장 속에는 우리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 참으로 다정하고 깊은 지혜가 스며 있다. 청년들은 '환상'처럼 끝없이 열린 눈부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노년의 굽이진 삶에서 피어난 '꿈'은 그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용기가 되어 세대와 세대를 포근하게 이어준다는 뜻일 테다.
지난 고난주간, 이른 새벽 예배를 막 마친 손자가 다가와 작은 제안을 건넸다. '맥도날드'에 들러 햄버거를 사 가자는, 그저 평범하고도 귀여운 한마디였다. 그런데 그 싱거운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시간들을 다정하게 흔들어 깨웠다. 말도 통하지 않던 낯선 미국 땅에 처음 정착해 서툴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던 시절. 새벽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햄버거를 베어 물며 웃음꽃을 피우던 그때의 온기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고단했던 날들이었건만, 이제는 그마저도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처럼 다가와 나도 모르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나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면, 늘 익숙하고 편안한 자리를 떠나 낯설고 새로운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여정이었다. 청춘의 땀방울을 모두 바쳤던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16년을 뒤로한 채, 아무것도 모르던 미국으로 건너가 10년 동안 새로운 야구와 문화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배웠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낯선 인천의 SK 와이번스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8년을 보냈고, 지금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야구 불모지 동남아시아 라오스에 머물며 12년째 작은 야구의 씨앗을 땀 흘려 심고 있다.
처음 마주하는 낯선 세상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막막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새로운 출발선에 설 때마다 매번 떨리고 버거웠다. 하지만 그 낯섦 속으로 용기 내어 걸어 들어가, 1년이고 2년이고 그들과 밥을 나누며 부대끼다 보면, 어느새 차가웠던 두려움은 가족 같은 따스함으로 녹아내린다는 것을 인생이라는 너그러운 스승에게서 배웠다.
문경글로벌선진학교 비전관 앞에서 이만수 감독. (사진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구글 나노바나나2)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의 나는 '환상'이라는 높은 목표만 바라보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매일 아침 내게 주어지는 '새로운 꿈'을 꾸며 하루를 맞이한다. 누군가는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무슨 거창한 꿈이냐고 미소 지을지도 모른다. 사실, 젊은이들조차 감당하기 벅찬 그 큰 비전을 이 나이에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나 스스로도 놀랍고 그저 벅찬 감사가 밀려올 뿐이다. 가슴 한편에 고이 품은 꿈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세상을 넉넉히 품어 안을 수 있는 힘이 되어, 고요해지려던 내 심장을 다시금 힘차게 뛰게 만든다.
가끔 손자나 아들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할 때면,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마주했던 나의 젊은 날이 떠올라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내가 묵묵히 걸어온 수많은 낯선 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다정한 추억들이 결국 오늘의 나를 이토록 환하게 웃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이제야 깊이 깨닫는다.
“젊은이는 환상을 보며 늙은이는 꿈을 꾸리라.”
노년에 꾸는 꿈은 결코 나 한 사람의 성취에서 머물지 않는다. 앞서 걸어간 세대가 삶의 무게를 기꺼이 감내하며 묵묵히, 그리고 아름답게 꿈을 꾸며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다음 세대는 '희망'이라는 눈부신 환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내게 허락된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꿀 것이다. 내가 정성껏 가꾸어가는 이 작은 꿈들이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내하는 따뜻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더 많은 꿈을 품고, 그들의 앞길에 희망의 볕을 듬뿍 내어주는 넉넉한 그루터기 같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이자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 모두에게 스포츠를 통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내외경제TV에서 알립니다. 본 기사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 및 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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