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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허윤정, 라켓 놓고 잡은 핸드사이클서 우승

오는 10월 두 번째 아시안패러게임 출전을 앞둔 전남 장애인사이클 허윤정이 지난 12일 제주 정석비행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독주 경기를 앞두고 핸드사이클 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허윤정, 라켓 놓고 잡은 핸드사이클서 우승

허윤정, 라켓 놓고 잡은 핸드사이클서 우승

전국장애인체전 14.3㎞ 5분31초차 압승…아겜 메달 도전

2026년 09월 13일(일) 20:00

오는 10월 두 번째 아시안패러게임 출전을 앞둔 전남 장애인사이클 허윤정이 지난 12일 제주 정석비행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독주 경기를 앞두고 핸드사이클 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 장애인사이클팀의 ‘홍일점’ 허윤정(52·한전)이 전국장애인체전 금메달을 발판 삼아 두 번째 아시안패러게임을 향한다.

허윤정은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독주 14.3㎞ H3에서 29분49초103을 기록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왕계현(서울·35분20초958)을 5분31초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배드민턴 선수로 상비군까지 올랐던 허윤정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잇따라 미뤄지던 시기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

허윤정은 “운동을 너무 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타려고 핸드사이클을 사놓고 TV 밑에 모셔만 뒀다”며 “그러다 2022년에 제대로 재미를 붙여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목 전향 후 국제사이클연맹(UCI) 국제등급을 받기 위해 자비로 벨기에와 독일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이듬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도 출전했지만 처음 마주한 국제무대의 벽은 높았다.

장애등급이 통합돼 경기를 치르는 국제대회에서는 자신보다 신체 기능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했다.

허윤정은 “국제경기 운영 방식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출전했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기록이 생각만큼 줄지 않아 많이 울고 좌절했다”고 돌아봤다.

첫 출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그는 4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허윤정은 “여자 출전권이 많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지만 결국 실력으로 경쟁에서 이겨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는 훈련단계부터 아시안패러게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여름에는 새벽에 일어나 훈련에 나섰고, 이천선수촌과 전주 등을 오가며 국가대표 합숙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8월에는 대회 코스에 대비해 경사도 13%에 이르는 오르막까지 반복해서 올랐다.

강병수 감독은 “훈련으로 얼굴이 탔는데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하더라”며 “선수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면 지도자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사이클 전향 이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매년 3관왕을 차지한 허윤정은 개인도로와 팀릴레이에서도 추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허윤정은 “홍일점이라고 힘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동료들이 더 많이 배려해준다”며 “전남 선수단은 팀이지만 가족 같은 존재라, 그만큼 나도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웃었다.

그는 전국장애인체전을 마치면 다시 국가대표 훈련에 합류한 뒤 오는 1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허윤정은 “첫 아시안패러게임에서는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메달을 노린다”며 “도전을 이어갈수록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 글·사진=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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