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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핵운' 이탈에 속 끓은 SBVA…진윤정 CFO 업스테이지행 '이직 진통' [넘버...

지난 3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긴 진윤정... 그간 업스테이지 외에도 아파트멘터리, 토코피디아, 레드마트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하며 하우스의...

'핵운' 이탈에 속 끓은 SBVA…진윤정 CFO 업스테이지행 '이직 진통' [넘버...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4일 09시 56분

넘버스

유료 사이트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 사진 제공 = SBVA

지난 3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긴 진윤정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직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망 포트폴리오사로의 영전이지만, 주요 펀드의 핵심운용인력(핵운)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진 CFO의 이탈로 하우스는 신뢰도 하락과 페널티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진윤정 CFO, 2023알파코리아ㆍ소버린AI펀드 '핵운'

진 CFO는 이직 직전까지 SBVA가 운용하는 주요 펀드의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했다. 통상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핵운의 이탈은 단순한 인력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관투자가(LP)들은 자금을 출자할 때 하우스의 간판보다는 펀드를 직접 굴리는 운용역의 개인 역량과 과거 투자 성과를 최우선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펀드의 수익률을 책임져야 할 핵심 인력의 중도 이탈은 곧 LP와의 신뢰를 저버리는 중대한 사안으로 여겨진다.

그가 참여한 대표적인 펀드는 2023년 말 결성한 1887억원 규모의 2023알파코리아펀드와 지난해 말 결성한 1566억원 규모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다. 2023알파코리아펀드는 SBVA의 최대주주가 디에지오브로 바뀐 이후 내놓은 첫 번째 대형 펀드로, 하우스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결과물로 평가받았다. 산업은행을 필두로 소프트뱅크그룹(SBG), 한화생명, 중소기업은행 등 국내외 큰손들이 대거 LP로 참여했다.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결성한 펀드다. 모태펀드와 쿠팡이 각각 75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문제는 이들 펀드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핵심 인력의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소버린AI펀드의 경우 결성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핵운이 이탈하면서, 운용사의 관리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펀드 만기가 2032~2035년으로 한창 투자 집행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핵운이 바뀌는 것은 LP와의 신의성실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올해 3월 업스테이지 CFO로 적을 옮긴 진윤정 전 SBVA 상무 / 사진 제공 = SBVA

이준표 대표, 직접 등판해 수습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적·금전적 후폭풍이 불가피했다. 모태펀드의 벤처펀드 사후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합 성립 후 1년 이내에 핵심운용인력이 변경될 경우 12개월분 관리보수 총액의 10%가 삭감되는 등 징계성 조치를 부과한다. 하우스 입장에서는 금전적 손실은 물론 대외 평판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셈이다.

당초 이러한 타격을 우려한 SBVA 임원진은 진 CFO의 이직을 끝까지 만류했으나, 결과적으로 그의 결정을 돌리지 못하면서 깊은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SBVA 측은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모태펀드 등 주요 LP들에게 상황을 소명했으며, 관리보수 삭감 조치를 수용하는 동시에 인력 교체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진 CFO의 공백을 메우고 LP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등판한 인물은 이준표 SBVA 대표다. 하우스 수장이 직접 대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함으로써 주요 출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한편,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며 책임 운용의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의 책임을 지는 핵운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하우스 전체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진 CFO가) 펀드 결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을 하게 되면서 SBVA도 진땀을 뺐다"고 귀띔했다.

진윤정 CFO의 이직으로 인한 핵심운용인력 공백은 이준표 SBVA 대표가 대체하기로 했다. / 사진 제공 = SBVA

불편한 동반자

투자사와 포트폴리오사라는 특수 관계를 고려할 때, 업스테이지의 IPO 레이스 과정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BVA는 업스테이지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연내 IPO 여정을 함께해야 할 파트너다. 결국 진 CFO는 이직 후에도 SBVA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페널티 리스크를 남기고 떠난 전직 임원과 회사가 지속적으로 대면해야 하는 껄끄러운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진 CFO는 SBVA 재직 시절 업스테이지의 시리즈 A와 B 투자를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까지 역임하며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를 거쳐 2014년 SBVA에 합류한 뒤, 12년간 베테랑 심사역으로 활약했다. 그간 업스테이지 외에도 아파트멘터리, 토코피디아, 레드마트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하며 하우스의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SBVA 측은 진 CFO 이직을 둘러싼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의 인사이며, LP들과의 소통도 원만히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SBVA 관계자는 "회사 발굴 단계부터 업스테이지의 성장을 지원한 진윤정 CFO가 합류할 경우 회사의 상장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양사의 협의를 통해 이동이 이뤄졌다"며 "핵심운용인력 변경이 필요한 펀드들에 대해서는 조합원 동의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원만히 마무리했고, 이 과정에서 관리보수를 자진 삭감했으며 그 외 별도의 페널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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