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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항공 화물 운임 '상승세 지속'···수출기업 물류비 부담 확대

반도체와 IT 제품 등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특히 반도체와 서버용 IT 장비, 고부가 전자제품은 납기 대응을 위해 항공 운송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항공 화물 운임 '상승세 지속'···수출기업 물류비 부담 확대

국제 항공유 상승세 지속 영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며 국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자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 인상 기조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 반도체와 IT 제품 등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의 비용 상승폭이 커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압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유류할증료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화물기를 운영하는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적용되는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약 3% 인상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되는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1㎏당 2020~226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 1960~2190원 대비 약 3.1% 오른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16일부터 적용되는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평균 3.1% 올린 1㎏당 2020~2260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유류할증료 수준은 중동 긴장 고조 이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올해 2월만 해도 1㎏당 330~370원 수준이었는데 불과 수개월 만에 유류할증료가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거리와 무게에 비례해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단거리·중거리·장거리 노선으로 구분되며 장거리 노선일수록 할증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인상 배경에는 국제 항공유 가격 상승이 자리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가(MOPS)는 1갤런당 4.772달러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유가와 항공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핵심 시장 상당수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와 서버용 IT 장비, 고부가 전자제품은 납기 대응을 위해 항공 운송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유류할증료 상승이 기업들의 실질 물류비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다. 일례로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미주·유럽 지역으로 제품 1톤(t)을 수출할 경우 지난 3월 유류할증료는 51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6일부터는 22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두 달여 만에 부담액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항공 화물 주요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항공 운송 의존도가 큰 편이다.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와 첨단 전자제품의 경우 납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항공 운송 비중을 단기간 내 줄이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물류비 부담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글로벌 해상·항공 물류비 원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운임 인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물류비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공급망 운영 전략 변화 가능성도 제기한다. 일부 물량을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거나 주요 물류업체와의 중장기 계약을 확대해 비용 변동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와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처럼 납기와 안정성이 중요한 품목은 항공 운송 비중을 쉽게 낮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단순한 유류할증료 인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비용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수출기업들도 운송 수단 다변화와 장기 계약 확대 등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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