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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환호…가을야구에 빠진 광주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전남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 호프집에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함성·환호…가을야구에 빠진 광주

함성·환호…가을야구에 빠진 광주

호프집도 음식점도 만석·대기줄

KIA 응원하러 온 팬 인산인해

챔스필드 앞 카페·시내 술집 등

모처럼 살아난 상권에 웃음꽃

2026년 10월 18일(일) 19:50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전남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 호프집에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KIA타이거즈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광주지역 도심 곳곳이 몰려든 ‘축제’ 분위기에 후끈 달아올랐다. 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빨강’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팬들로 북적였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주변 술집과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음식점을 찾아 응원을 하며 경기를 즐겼다.

선수들의 물품 기부에 동참하며 선물을 나누는 광경도 펼쳐졌다.

18일 오후 전남광주시 북구 임동 챔스필드 일대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시작을 앞두고 붉은 유니폼과 가을 점퍼를 맞춰 입은 야구팬들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입장 대기 줄부터 유니폼 등 굿즈를 살 수 있는 팀스토어까지 곳곳에 수백m의 줄이 늘어서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의 손에는 노란 응원 막대와 치킨과 피자, 음료 등 경기 중 즐길 간식이 양손 가득 들려 있었다. 이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팬들의 야구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건(23)·강민주(여·23)씨는 “2024년 기아타이거즈 우승 당시 타이거즈에 매료돼 야구를 보는 게 스트레스를 날리는 일상의 기쁨이 됐다. 애인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 어렵게 표를 구해 챔스필드에 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한나(여·44)씨도 “경기 전날 새벽부터 취소표를 노린 끝에 겨우 구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전북 김제에서 광주로 오는 길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다”며 “해태 왕조 시절부터 30년 넘게 타이거즈 팬이었다. V13까지 연전연승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주변 벤치와 인근 카페로 몰려들었다. 박지영(여·28)씨는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고 싶어 챔스필드 앞 카페를 찾았다”며 “야구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시원한 곳에서 비도 피하며, 다른 팬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응원 열기는 경기장을 떠나 도심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야외 테이블과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전남광주시 동구 황금동의 술집 ‘기아타이거맥주’도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가게 앞이 ‘만석’이 됐다. 입구에는 ‘만석’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고, 보행로를 따라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대희(34)씨는 “어제는 자리를 잡지 못해 돌아갔는데 오늘은 2시간 일찍 도착해 겨우 자리를 잡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오늘 목이 터져라 응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시 동구 대의동의 한 치킨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옆 테이블과 경기 결과를 예측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고 외국인 커플은 화면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들이키기도 했다.

이찬수·성선근(68)씨는 “친구랑 시원하게 맥주 한잔 걸치면서 경기를 보려고 대형 스크린이 있는 가게를 검색해서 왔다”고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승리를 기원하는 선물 나눔도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응원 물품을 준비했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왔고, 직접 포장한 과자와 음료, 손편지 등을 다른 팬들에게 건네며 가을야구의 설렘을 함께 나누려는 팬들의 소식이 잇따랐다. 한 팬은 “어제 새벽까지 열심히 포장하고 작은 쪽지도 넣었다”며 직접 준비한 선물 꾸러미 사진을 공개했다.

선수들의 따뜻한 선행 소식도 가을야구를 앞둔 팬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SNS에는 KIA타이거즈 김도영과 박재현이 한 광주 유기견 보호시설에 배변패드와 미스트, 영양제 등 필요한 물품을 후원했다는 소식, 두 선수의 이름이 적힌 후원 물품 상자들이 쌓여 있는 사진 등이 공유됐다.

김도영이 싸인볼과 함께 야구방망이, 글러브 등 각종 야구 용품을 한 보육원에 후원한 사실도 SNS에 공유됐고 팬들은 SNS에서 “야구 잘하는 것도 희귀한데 착하기까지 하다”, “김도영은 기아의 자부심일 만 하다”는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윤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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