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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전라도 출생 이유로 타겟 되는 ‘혐오의 굴레’ 이제 끊어야"

유지호 무등일보 취재1본부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무등일보 전라도 혐오 기획팀, 안종필 언론상 특별상

23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서…데이터 분석·현장성 호평

유지호 무등일보 취재1본부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뿌리 깊은 전라도 혐오 문제를 추적해 온 무등일보 ‘전라도 혐오 기획팀’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안종필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1975년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다른 언론인 112명과 함께 싸우다 5년 뒤 숨진 고(故) 안종필 동아투위 위원장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전라도 혐오 문제를 들여다 본 언론정신이 안종필 전 위원장의 자유언론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이하 재단)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은 23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무등일보 전라도 혐오 기획팀(유지호 본부장, 이삼섭 차장, 강승희·최류빈·박소영 기자)을 제38회 동아투위 안종필 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종범 심사위원장은 “전라도 혐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의 삶에 어떤 상처를 남기고 있는지 10만 건이 넘는 댓글 분석과 당사자 취재 등을 통해 증언한 보도”라며 “우리 공동체에 던지는 절실한 질문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치열한 글쓰기와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댓글과 농담으로 소비되어 온 지역 혐오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스타벅스 ‘탱크 데이’ 파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5·18 조롱 응원’ 등을 계기 삼으면서도 일회성 보도로 의제를 소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종범 동아투위 안종필 언론상 심사위원장이 23일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무등일보 ‘전라도 혐오 기획팀’ 심사평을 밝히는 모습.

전라도 혐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점도 호평을 샀다. 지역에 대한 혐오 정서가 정치·사회·미디어 환경과 맞물려 재생산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밝혀냈다는 이유에서다. 한 위원장은 “특히 1년여 동안 포털 뉴스 댓글을 분석해 5·18 왜곡과 정치적 비난, 지역 비하가 결합해 퍼지는 양상을 보여준 수작”이라며 “이번 수상이 자유언론실천 정신을 실현하는 무등일보 기자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유지호 본부장은 수상 소감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사회가 양극화됐고 극우 파시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서 광주 5·18을 혐오하는 세력이 더 양지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생각해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혐오를 대물림받는 ‘비판의 굴레’도 끊어야 한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동아투위가 전라도와 시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이번 수상을 말미암아 그 정신을 인정해 주신 듯해 영광”이라며 “후배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만들어 준 기사”라고 덧붙였다.

최류빈 무등일보 정치·정치기획팀(왼쪽), 유지호 취재1본부장이 상패를 들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류빈 기자 역시 “자유라는 미명으로 혐오를 강변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1975년 동아투위 선배 기자들께서 보여줬던 ‘안종필 정신’을 되새겨 보게 된다”며 “무등일보는 앞으로도 지역 혐오에 맞서는 방패 역할을 자임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본상은 500일 넘게 공영언론 정상화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언론노조 YTN지부에 돌아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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