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적 첫 공개... 작년 매출 성장 기여도 54.6%, 올해 1분기 매출 비중 11.21% 달성
B2B 고객 AI 패키지 전환율 4.2%, 빅테크와 침투율 '유사’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 진입...첫 글로벌 타깃 '유럽' 정조준
36년 만에 사명 '한컴'으로 변경 및 프로덕트 정책 개편.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넘어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사업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데이터 주권과 AI 에이전트 운영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AI 매출 실적 등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시장에 공개했다. AI 기술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 THE SHIFT’를 열고, 조직 내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환경에서 통합·통제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비전을 공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오늘은 단순한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개가 아니라 한컴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한컴은 이미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비전은 AI가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통제권을 강조하는 ‘주권화’ 흐름을 동시에 겨냥한 개념이다.
특히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등 데이터 보안과 규제가 중요한 산업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유럽연합(EU)의 AI법(AI Act) 등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데이터 주권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2025년 70억 달러에서 2032년 932억 달러로 1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 달러(한화 10~14조 원)에 달한다.
한컴은 전략 전환의 배경으로 AI 사업 성과를 꼽았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753억 원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증가분(162억 원)의 절반 이상(54.6%)을 AI 매출이 견인했다.
AI 매출의 실적 견인 효과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 중 AI 매출(52억 원) 비중은 1년 전 0.04%에서 11.21%로 수직 상승했다.
AI 매출 증가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라고 한컴은 설명했다.
실제 AI 매출은 2025년 3월 누적 1900만 원에서 12월 89억1300만 원에 도달했으며, 올해 1분기 누적 실적은 52억1200만 원이다.
올해 들어 AI 매출 규모는 당초 사업계획 대비 월 평균 200%를 상회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509억 원,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며 AI 투자 확대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기존 20만 고객 기반에 AI 패키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고객당 매출(ARPU)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컴 AI 제품의 시장 침투 속도도 빠르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컴의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제품 전환율 약 5%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다.
지난해 SaaS 방식으로 한컴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 고객 중 54%가 갱신 시점에 AI 패키지를 선택하기도 했다.
고객들이 기존 제품의 단종 등 외부 요인 없이 자율적인 선택으로 AI 패키지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컴은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문서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 △공공·금융 중심 고객 기반 △AX(AI 전환) 레퍼런스 △개방형 아키텍처 등 4대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체 LLM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모델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LLM 비종속 구조’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했다.
한컴 소버린 에이전틱 OS 비전의 글로벌 확장 첫 타깃은 유럽이다.
GDPR과 AI법이 동시에 적용되는 시장 특성상 데이터 주권 기반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컴은 이날 유럽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도 함께 보고했다.
최근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의 AI·데이터 전문 SI 기업인 A사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한컴의 기술 완성도와 온프레미스 아키텍처를 '공공·금융 고객에게 필요한 차별화된 자산'으로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하이테크 R&D 기업인 B사와는 MOU 체결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유력 기업 한 곳과 협의도 순항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컴은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을 앞두고 36년 만의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사명을 기존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전격 변경한다.
또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 기반 오피스 제품 출시를 종료하는 대신 AI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컴의 이번 전략을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데이터·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시장 표준 선점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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