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한솔테크닉스, 윌테크놀러지 인수…잠재 부담 825억원

웨이퍼 테스트 공정(웨이퍼 상태에서 각 칩의 전기적 성능을 검사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프로브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모바일·고성능 반도체용...

한솔테크닉스, 윌테크놀러지 인수…잠재 부담 825억원

한솔테크닉스 주요 재무지표.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솔테크닉스가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부품 업체 윌테크놀러지를 인수해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다만 인수 자금 일부를 차입해 조달하는 만큼 재무부담 확대와 함께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등 잠재적 자금 소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와 유상증자에 따른 잠재적 자금 부담 수준은 82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윌테크놀러지 지분 611만544주(83.4%)를 177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한솔홀딩스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50억원을 조달하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450억원 등 총 900억원의 자금조달을 병행한다. 나머지 약 872억원은 외부차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거래 상대방은 ▲이윤정 윌테크놀러지 대표이사(238만6000주) ▲김명환 윌테크놀러지 부사장 및 특수관계인(47만7550주) ▲얼머스투자조합(186만1000주) ▲한솔홀딩스(76만5000주) ▲기타 개인(62만994주) 등이다.

개별 거래 대금은 ▲이윤정 대표(691억9400만원) ▲김명환 부사장 및 특수관계인(138억4895만원) ▲얼머스투자조합(539억690만원) ▲한솔홀딩스(221억8500만원) ▲기타 개인(180억882만6000원) 등으로 총 1772억577만6000원의 자금이 쓰인다.

인수 대상인 윌테크놀러지는 2001년 설립된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프로브카드 전문 제조업체다. 웨이퍼 테스트 공정(웨이퍼 상태에서 각 칩의 전기적 성능을 검사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프로브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모바일·고성능 반도체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및 이미지센서(CIS) 특화 프로브카드를 공급했다.

공시 기준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87~89% 수준으로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대신 안정적인 거래 기반을 확보한 업체로 평가된다.

실적만 놓고 보면 윌테크놀러지의 인수 매력도는 적지 않다. 작년 기준 매출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36.5%, 총차입금/EBITDA는 0.9배 수준으로 재무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한솔테크닉가 2022년 한솔아이원스스(반도체 장비 부품 가공·세정), 2025년 에스아이머트리얼즈(반도체 소재 재생)에 이어 윌테크놀러지까지 편입하면 반도체 부품·소재·테스트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 효과에 대해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윌테크놀러지 연결 편입으로 전사 수익성이 보완되고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창출 기조를 감안할 때 차입부담이 늘어도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결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2025년 말 22.9%에서 27.2%로, 순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11%에서 14.5%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건은 추가 자금 부담이다. 윌테크놀러지 잔여 지분(약 16.6%) 중 기존 주주 보유분 5.9%에는 2027년 4월부터 2032년 3월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돼 있어 행사 시 약 125억원의 추가 매수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2025년 인수한 한솔오리온텍과 재활용 기업 에스아이머트리얼즈 관련 주식매수청구권 약 700억원도 잠재 부담으로 남아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IPO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적 투자자(FI)이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하일랜드EP가 지분 매수를 청구할 수 있어 윌테크놀러지 건까지 포함한 잠재적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은 총 825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솔오리온텍과 에스아이머트리얼즈 관련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약 700억원까지 더하면 잠재적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부담은 약 825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자금 소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회사가 합병, 분할, 영업양수도 등의 의사 결정을 할 때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회사가 사는 것으로 향후 대규모 현금 지출 가능성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솔테크닉스의 이번 행보를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하면서도 인수 이후 자금 운용과 회수 전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추가 인수나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재무안정성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윌테크놀러지는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사이자 삼성전자의 프로브카드 전략 육성 업체로서 삼성의 모든 AP·CIS용 프로브카드 신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솔그룹 측은 "한솔홀딩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회사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