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2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황규락 기자
국내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가 미국 재외동포 자본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한 ‘동포펀드’를 출범하는 등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한편, 비수도권 투자와 민간 자금 유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자본을 끌어오고 지역과 민간을 잇는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출자에서 성과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재정 중심에서 민간 참여 확대로 나아가겠다”면서 “연기금과 금융기관, 산업자본, 해외자본 등이 안정적으로 투자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동포펀드’를 출범한다. 미국 동·서부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펀드로, 101억원 규모의 한일제주스타트업펀드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올해 초 실리콘밸리에는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가 문을 열었고, 2013년부터 운영해온 글로벌펀드는 2026년 2월 기준 84개 규모로 확대됐다. 사우디아라비아·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비수도권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벤처투자는 2025년 4000억원 규모로 지역 모펀드 4개를 조성한 데 이어, 2026년에는 4500억원 규모 지역성장펀드 5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에 기업이 없는 것이 아니라, 투자가 이어져야 기업이 활성화된다는 생각으로 모태펀드가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민간 자금 유입 통로도 정비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투자자 유치용 펀드를 하나로 모은 ‘LP성장펀드’를 만들어 자금 유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한 조직도 개편한다. 출자 심사와 펀드 관리 업무에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본격 가동한다. 지난해 TF였던 AI 도입 업무는 올해 ‘AI혁신팀’이라는 정규 조직으로 격상하고, 글로벌본부도 3개 팀 체제로 재편한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2조 2195억원을 출자해 4조 4751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고, 총 3조 995억원이 실제 투자로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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