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갤럭시북6'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제공]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D램 등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칩플레이션’ 여파로 IT 기기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기까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20만~60만원 올렸으며, 2026년형 16인치 모델은 출시가 314만원에서 354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작 대비 이미 오른 가격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7일부터 ‘갤럭시북6’ 시리즈와 태블릿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노트북 모델은 최대 80만원 이상 오르며 주요 사양 기준 300만원을 넘는 가격대가 형성됐다. 태블릿 역시 시리즈별로 수만원에서 10만원대 인상이 반영됐다.
가격 인상 흐름은 글로벌 전자업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만 에이수스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가격을 15~25% 올렸고, 미국 HP와 델도 2분기부터 가격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PC 평균 가격이 연말까지 2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콘솔 게임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약 100달러 이상 인상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시리즈 역시 지난해 대비 최대 200달러 가까이 오른 상태다. 닌텐도 또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D램은 최대 90% 이상 추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완제품 가격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든 점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생산라인이 안정화되는 내년 말까지 이러한 칩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PC·노트북 가격 급등에 대응해 저소득층과 학생 대상 구매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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