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피치AI, 옥외광고의 ‘성적표’를 만들다

엣지 AI 분석 솔루션으로 GS리테일 매출 48% 증대 실증 KT 딥테크 밸류업 통해 고밀도 환경 데이터 신뢰성 확보 [2025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인터뷰 ⑩ ] 홍성진 피치에이아이(P2ACH AI) 이사 디지털 마케팅이 ‘쿠키’를...

피치AI, 옥외광고의 ‘성적표’를 만들다

본 프로그램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서울창경)가 전국 16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구축한 전국 단위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플랫폼이다. 해당 기사는 2025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본 사업은 ‘초격차 1000+’, 아기·예비유니콘, TIPS 등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프로그램 선정팀 DB pool 내에서 대기업과 민간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내에서 스타트업을 추천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수요에 기반한 협력 기회를 신속하게 매칭하고 지원한다. 피치에이아이는 2025 딥테크 밸류업을 통해 GS리테일과 협업한 기업이다.

엣지 AI 분석 솔루션으로 GS리테일 매출 48% 증대 실증

딥테크 밸류업 통해 고밀도 환경 데이터 신뢰성 확보

[2025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인터뷰 ⑩ ] 홍성진 피치에이아이(P2ACH AI) 이사

디지털 마케팅이 ‘쿠키’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초 단위로 추적하는 동안,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옥외광고(OOH) 시장은 여전히 유동인구 통계라는 ‘짐작’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는 가장 보수적인 오프라인 공간마저 데이터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전이됨에 따라 오프라인 공간이 체험 영역과 럭셔리 마케팅의 핵심 기지로 재편되는 최근의 트렌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의 정교한 성과 측정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비전 AI 스타트업 피치에이아이는 자체 개발한 엣지 컴퓨팅 기반 솔루션을 통해 이 거대한 데이터 사각지대를 정밀하게 파고들고 있다. 영상을 서버로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비식별 분석을 마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무기로, 이 기업은 옥외광고판을 단순한 노출 매체에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마케팅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옥외광고판을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P2ACH AI 이동열 대표

Q. 기업명에 담긴 의미와 주요 사업 내용을 소개해달라

P2ACH AI는 ‘Platform 2(to) Ads Channel AI’의 약자로, 오프라인 광고 매체를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핵심 제품인 ‘R.AX’는 비전 AI 기반의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솔루션이다. 리테일 매장이나 옥외 전광판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를 통해 광고를 시청하는 고객의 성별, 연령대, 시선 방향, 체류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움직임을 정교한 마케팅 데이터로 자산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이 본질이다.

Q. 창업 당시 옥외광고 시장의 어떤 부분에 주목했나

오랫동안 옥외광고는 ‘믿음의 영역’이었다. 코엑스나 강남역 전광판 한 달 광고료가 수억 원에 달하지만, 그 광고를 실제로 몇 명이 봤고 어떤 타겟에게 효과적이었는지는 아무도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통신사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는 광고판 앞을 지나간 사람을 보여줄 뿐, 광고를 본 사람을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가 당연하게 갖춘 CTR(클릭률)이나 도달률 같은 성과 측정 체계를 오프라인에도 도입해, 광고주들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고 싶었다.

GS리테일 편의점과 협업해 GS리테일 광고 매체에 솔루션을 적용해 타겟 맞춤형 콘텐츠를 송출한 결과 전체 매출은 48% 상승했다.

Q. 타사와 비교되는 자사 솔루션의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핵심은 ‘비식별 엣지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의 보안 카메라는 영상을 서버로 전송해 처리하지만, 우리는 엣지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영상 데이터는 분석 즉시 파기되고 오직 ‘성별: 남성, 연령: 30대, 시청시간: 5초’와 같은 텍스트 기반 메타데이터만 서버로 전송된다.

이러한 ‘온프레미스(On-premise) 아키텍처’ 덕분에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엄격한 유럽(GDPR)이나 일본 시장에서도 사생활 침해 논란 없이 즉각적인 도입이 가능하다. 또한, 수만 대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운영해도 서버 부하가 적어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지점이다.

Q. 실제 현장에서 거둔 기술 실증(PoC)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GS리테일 편의점과의 협업이다. 전국 주요 GS25 매장에 설치된 광고 매체에 우리 솔루션을 적용해 타겟 맞춤형 콘텐츠를 송출한 결과, 전체 매출은 48% 상승했으며 특정 음료 카테고리의 경우 매출이 100% 급증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광고를 본 시청자의 연령과 성별에 맞춰 실시간으로 제품 광고를 바꿨을 때 구매 전환율이 얼마나 강력하게 발생하는지를 영수증 데이터로 직접 증명한 셈이다. 이는 오프라인 광고가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구매를 견인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2ACH AI는 가장 큰 핵심은 ‘비식별 엣지 컴퓨팅’ 기술이다. 핵심 제품인 ‘R.AX’는 비전 AI 기반의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솔루션이다.

Q.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최고의 미디어·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KT와의 실질적인 전략적 협업 기회를 얻은 것은 우리 사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스타트업이 자력으로는 절대 확보할 수 없는 수도권 주요 거점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미디어 필러(Pillar) 인프라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유동인구가 극도로 밀집된 강남역, 홍대 등 주요 랜드마크의 실제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 AI 분석 엔진의 정밀도를 검증했다. 수많은 인파가 겹치거나 야간 조도 변화가 극심한 환경에서도 데이터의 신뢰성을 대기업 수준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또한 KT의 기가 지니(GiGA Genie) 인프라와 연동 가능성을 타진하며 서비스 확장성을 확인한 것 역시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KT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MWC 2026과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보증수표를 얻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KT 상생협력관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통신사 및 광고 대행사들을 만난 결과, 한국의 선진화된 리테일 미디어 기술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했다.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결합되어 실질적인 수출 상담으로 이어지는 밸류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Q. 글로벌 시장 공략이 매우 활발하다. 현재 진출 현황은 어떤가

작년 한 해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매우 가파르다. 시즈오카 철도와 난카이 등 대형 철도 인프라 기업들과 대규모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일본 최대 ICT 기업인 NEC그룹의 자회사 NEC 넷츠에스아이와 AI 영상 분석 기술 공동 개발 MOU를 맺었으며, 일본 대표 리조트 그룹 호시노 리조트와는 호텔 DX 사업 제휴를 통해 시설 혼잡도 분석 및 고객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영상을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 우리 기업의 온디바이스 처리 방식에 대해 대형 리테일 체인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현지 주요 미디어사와 4건의 MOU를 체결하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 유치한 프리 시리즈 A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는 일본 지사 설립과 글로벌 표준 지표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AI 시대에 오프라인 광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사람이 소셜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오프라인 공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오프라인은 갈수록 소비력이 높은 타겟들이 머무는 ‘럭셔리한 경험의 공간’으로 양분화될 것이다. 우리 기업은 옥외광고를 단순히 보여주는 매체에서 상호작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프로그래매틱 DOOH(Programmatic DOOH) 생태계의 완성이다. 온라인 광고가 실시간 경매를 통해 최적의 사용자에게 노출되듯, 오프라인 광고판도 현재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에 반응해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바꾸고 성과를 입증하는 시대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익명화된 데이터로 읽어내는 ‘오프라인 쿠키’를 창출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모든 경험이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환산되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