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사람 생산성 턱밑 추격
‘24시간 무중단 작업’ 넘어 인간 대체 시험대
인간 인턴과 10시간 경쟁에 나선 피겨AI의 로봇 [사진=피겨AI 유튜브 캡처]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가 인간 작업자와 직접 생산성 경쟁에 나서며 로봇 상용화 경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90시간이 넘는 무중단 창고 작업 실험에 이어 이번에는 실제 사람과 10시간 동안 택배 분류 속도를 비교하는 실험까지 진행하면서 ‘인간 노동 대체’ 가능성을 정면으로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피겨AI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 작업자가 동일한 물류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실험은 실제 창고 환경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소형 택배를 집어 올린 뒤 지정된 분류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여유로웠다. 인간 인턴 작업자는 중간중간 물을 마시거나 쉬면서 작업을 이어갔다. 카메라를 향해 웃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피겨AI 로봇은 별다른 움직임 변화 없이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40분 기준 피겨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5시간 20분 동안 택배 7330개를 분류하며 인간 작업자 기록인 7548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작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피겨AI에 따르면 로봇은 평균 약 3초마다 소포 1개를 처리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약 2만8000개 이상의 물품을 분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첫 24시간 동안 단 한 차례의 오류나 중단 없이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40시간 시점에는 누적 처리량이 약 5만개를 넘어섰다.
피겨AI는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Helix)-02’를 통해 모든 판단을 로봇 내부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원격 조종이나 인간 개입 없이 작업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피지컬 AI(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 경쟁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간 인턴과 10시간 경쟁에 나선 피겨AI의 로봇 [사진=피겨AI 유튜브 캡처]
인간과의 경쟁 직전까지 피겨AI는 인간 개입 없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창고 작업을 수행하는 장기 실험을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피겨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96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다. 브렛 애드콕 피겨AI 최고경영자(CEO)는 X에 “고장날 때까지 작동해볼 예정”이라며 “완전 자율주행으로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로봇을 지켜보라”고 적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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