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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랑스 태양광 상징 '카본' 기가팩토리 무산… "규제 불확실성 못 넘었...

프랑스 태양광 제조 스타트업 카본(Carbon)이 남부 프랑스 포쉬르메르에 추진하던 대형 태양광 모듈 기가팩토리 사업을 중단했다. 유럽 내 태양광 제조 기반을 되살리겠다는 대표 프로젝트였지만, 투자자들이 요구한 시장...

프랑스 태양광 상징 '카본' 기가팩토리 무산… "규제 불확실성 못 넘었...

프랑스 태양광 제조 스타트업 카본(Carbon)이 남부 프랑스 포쉬르메르에 추진하던 대형 태양광 모듈 기가팩토리 사업을 중단했다. 유럽 내 태양광 제조 기반을 되살리겠다는 대표 프로젝트였지만, 투자자들이 요구한 시장 보호와 규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접힌 것이다.

19일(현지시간) PV 매거진에 따르면, 카본 창업자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제조원가를 맞추려면 대규모 통합 생산설비가 필요했지만, 유럽 시장의 보호 장치와 투자 보장을 뒷받침할 제도적 확실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태양전지 생산부터 완제품 모듈 조립까지 한곳에서 수행하는 연간 5기가와트(GW) 규모 통합 제조 체인으로 계획됐다.

예상 투자액은 15억유로(약 2조5500억원) 규모였다. 공장 예정지는 프랑스 남부 부슈뒤론 지역 포쉬르메르였고, 사업은 국가 주요 관심 프로젝트로 지정될 만큼 프랑스 태양광 산업정책의 상징적 성격이 컸다.

카본은 유럽 안에서 태양전지와 모듈을 함께 생산,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초기 양산 비용은 일정 수준 보호된 유럽 시장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산업법(NZIA)이 공급망 다변화에는 초점을 맞췄지만, 유럽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실질적 우대 장치를 만들지는 못했다고 봤다.

이런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 됐다. 카본 창업자들은 2026년 3월 산업가속화법이 ‘유럽산’의 범위를 EU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로 넓혔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튀르키예, 베트남, 인도 등이 포함될 수 있어 유럽 역내 생산에 대한 차별적 혜택은 약해진다. 유럽산 제품 우대 조치가 실제 적용되는 시점도 2030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본은 EU 시장이 언제, 어떤 범위와 규칙으로 열릴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설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 금융을 위해 명확한 규제 보장과 시장 접근 혜택을 요구했지만, 유럽 차원의 산업정책은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위기 전 공장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중국산 셀을 들여와 유럽에서 모듈만 조립하는 방식, 중국 제조사 룽기(Longi)와의 산업 파트너십도 논의됐지만 사업을 되살리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중단은 유럽 태양광 제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태양광 설치를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셀과 모듈 제조에서는 여전히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가 높다. 유럽 내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초기 양산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유럽산 제품에 어떤 시장 접근 혜택을 줄지가 투자 성사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

유럽의 태양광 산업정책은 보급 확대와 제조 보호 사이에서 아직 뚜렷한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남은 과제는 EU가 공급망 다변화와 역내 제조 보호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어느 수준까지 시장 개방성을 유지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주영효 기자 societ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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