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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철도 관련 종목들이 정부의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 선정 가속화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대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투자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관제 시스템과 정밀 신호 제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수급이 유입됐다.
가장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폴라리스AI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존 IT 솔루션 역량에 AI 기술을 접목해 철도 안전 및 운영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철도 관제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이날 18.23% 급등한 2075원에 장을 마쳤다.
철도 신호 제어 시스템 전문 기업인 우리기술 또한 차세대 열차 제어 시스템(KRTCS) 국산화 성공과 원전 사업 시너지 기대감이 더해지며 11.42% 상승한 2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관점에서 이들 기업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도 신호 및 제어 시스템 강자인 대아티아이와 국내 대표 엔지니어링사인 유신은 4%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출범한 대아티아이가 AI 기반의 첨단 관제 시스템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집중제어장치(CTC)를 독자 기술로 국산화하며 국내 철도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약 2500억 원 규모의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아티아이는 2026년까지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미래형 관제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 행보가 눈에 띈다. 2025년 상반기 그릭요거트 등 유제품 제조 및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B2C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고, 같은 해 3분기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DAEATI RAILWAY INDONESIA)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철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측 관계자는 "30년 철도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지하화와 같은 고난도 설계가 필요한 사업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은 핵심적인 가치로 작용했다.
토목 및 터널 공사 전문인 우원개발과 지하시설물 및 특수 교량 공사의 특수건설 역시 철도 지하화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지반 굴착 및 지하 구조물 시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시 우선적인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콘크리트 파일 및 철도 궤도 소재 전문 삼일씨엔에스와 자동 게이트 제어 시스템의 푸른기술은 실시간 매수 우위를 점하며 상승했다.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선두권인 도화엔지니어링과 공공부문 감리 역량이 우수한 한국종합기술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및 역무 자동화 설비의 에스트래픽과 전력 공급 시스템을 담당하는 대원전선 역시 장중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전력 계통 솔루션은 철도 현대화 사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최근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와 맞물려 매출 성장이 기대되었다.
이어 중견 건설사인 남광토건과 지반 개량 전문 동아지질, 전력 설비 제어의 비츠로테크가 나란히 상승권에 머물렀다.
콘크리트 침목 제조의 부산산업과 영남권 대표 건설사 서한, 강선 제조의 동일제강도 장중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수 유리 전문 국영지앤엠과 철도 차량 부품 제조의 대호에이엘, 전력 IT 솔루션의 피앤씨테크 역시 상승했다.
변압기 제조의 제룡전기와 감속기 기술의 우림피티에스, 기어 제조 전문 서암기계공업, 전차선 금구류 제작의 세명전기도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마트 빌딩 및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HDC랩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장중 하향 곡선을 그렸다. 보안 및 통합 관제 플랫폼의 케이씨에스와 로봇 및 감속기 부문 비중이 큰 에스피지는 소폭 하락했다. 통신 솔루션의 우리넷과 수소 및 방산 사업을 병행하는 이엠코리아, 알루미늄 압출재의 알루코 역시 내림세였다.
철강 소재주인 삼현철강과 스테인리스 강판의 황금에스티, 무선 통신 기기의 와이어블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광통신 솔루션의 옵티시스와 건설 소재 공급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했다.
테마 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와 검사 장비사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지능형 교통 관제 시스템의 비츠로시스와 철도 차량 제작 및 전력 솔루션의 다원시스, LED 전문 빛샘전자가 장중 조정을 받았다.
정밀 피팅 및 밸브 전문 하이록코리아는 3.98% 하락했으며, 국내 철도 차량 제조의 상징인 현대로템은 수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 주가 부담에 4.56% 하락한 19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박 및 철도 부품의 대양전기공업 또한 5.48% 하락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철도 산업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가장 강력하게 투영되는 분야다. 2026년 철도 지하화 기본계획 수립이 본격화되고, 지방 거점 도시를 잇는 광역급행철도망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주 잔고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 철도 기술을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흐름은 IT와 기계가 융합된 종목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철도 테마는 단발성 호재보다는 국가 기간망 확충이라는 장기적인 정책 궤도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주가는 사업 구체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실제 주가 수익률은 현대로템이나 대아티아이처럼 실질적인 수주 경쟁력과 기술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단기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정부의 예산 집행 우선순위와 글로벌 철도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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