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위 JSW스틸과 50대50 합작 일관제철소 설립 추진
-오디샤주에 2031년 준공 목표…그린스틸 기준 맞춘 저탄소 제철소 구축
2024년 10월 21일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연합뉴스
[뉴스로드] 포스코가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손잡고 연간 600만t 규모의 대형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선다. 총 10조7천억원 규모 사업 가운데 절반인 약 5조3천650억원을 투자해 고성장·고수익 시장인 인도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철강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JSW스틸과 합작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지분을 50%씩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를 갖추게 됐다.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신설 제철소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들어선다. 철광석 광산과 인접하고 물류·전력 등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착공 후 약 4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장은 고로(용광로)를 기반으로 한 조강 600만t 규모의 상하 공정 일관 생산 체제로 설계된다.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 등 전 공정을 한 부지에 갖춘 일관제철소로,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일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그린스틸 분류체계’ 기준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구상은 2004년 이후 네 차례 상공정 진출 시도가 부지 확보 난항과 합작 파트너 문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그 사이 포스코는 전기강판 공장,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다운스트림 설비 투자를 통해 인도 내 사업 기반을 넓혀왔고, JSW그룹과의 협력도 꾸준히 강화했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 JSW그룹이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포스코에 우선 제공해 복구를 앞당기도록 한 사례는 양사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번 합작제철소 건설은 2024년 장인화 회장과 사잔 진달 회장이 철강·이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거쳐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상 20여 년 만에 인도 상공정 진출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포스코는 인도가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철강 소비 증가율이 수년간 10%를 상회하고,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내 고급강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 과실을 직접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일관제철소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의 협력 등을 축으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가속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 AI·로봇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포스코의 혁신적인 철강 기술력과 JSW그룹의 강력한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은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은 양사의 비전과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 철강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가 산업 가치 사슬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