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성북 전셋값 12.84% 올라 서울 최고
매매 급등·전세 매물 부족에 중하위권도 ‘한강벨트급’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북·동대문·강북구 등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10억원을 넘나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매매가격 급등에 전세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의 약 4.7배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3.77%)의 두 배를 넘어섰으며,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10.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중하위권 지역에서 그동안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에서 주로 나타났던 10억원 안팎의 전세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14.0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성북구는 전셋값도 12.84% 뛰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됐고, 래미안길음센터피스 같은 면적은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도 지난달 30일 10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해 11월 신규 계약 가격이 8억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뛰었다. 동대문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매매 10.59%, 전세 8.43%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 전세 호가는 12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6월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는 9억5000만원이었다. 전셋값이 12.25% 올라 성북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노원구에서도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가 이달 11일 9억1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전문가들은 매매가격 급등과 전세 물량 부족이 맞물리면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의 새로운 기준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0억원 수준의 전세는 강남3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강벨트 수준에 해당하는 가격”이라며 “중하위권도 신축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의 기준점이 생기면서 10억원 전후의 호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전월세 시장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답변에서 “전월세 매물 급감 및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2022년부터 지속된 착공 부진으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 있다”며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은 충분한 주택 공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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