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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가장 어려운 곳을 골랐다”…렉서스 마스터즈 최종일 ‘지옥의 9번 홀’ [SS영종도in]

갤러리들이 가장 어려운 곳을 골랐다.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에서 더욱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린 옆에는 워터 해저드, 뒤쪽에는 긴 러프와 아웃 오브 바운즈(OB) 구역까지 도사리고 있다. 방향이나 거리가 조금만 어긋나도 타수를 잃을 수 있는 곳.

갤러리 투표로 최종일 핀 위치 확정

3개 후보 중 최고 난도 위치 선택

워터 해저드·OB 위협에 티샷 주의

음악·하이파이브로 팬 참여 확대

[스포츠서울 | 영종도=김민규 기자] 갤러리들이 가장 어려운 곳을 골랐다.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에서 더욱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린 옆에는 워터 해저드, 뒤쪽에는 긴 러프와 아웃 오브 바운즈(OB) 구역까지 도사리고 있다. 방향이나 거리가 조금만 어긋나도 타수를 잃을 수 있는 곳. ‘2026 렉서스 마스터즈’ 마지막 날 9번 홀(파3)의 핀 위치를 결정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팬들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가 열리는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 코스(파71). 대회 조직위원회는 최종 라운드 9번 홀의 핀 위치가 갤러리 투표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방식은 간단했다. 대회 첫날부터 9번 홀에 투표 보드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세 가지 후보 가운데 원하는 위치를 고르도록 했다. 사흘간 진행된 투표 결과, 가장 난도가 높은 곳이 선택됐다. 이제 선수들이 그 선택과 마주한다. 핀 위치에 따라 티샷의 구질과 공략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

최병복 KPGA 경기위원장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경기위원회에서 세 가지 핀 위치를 마련했는데, 그중 가장 난도가 높은 곳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주로 구사하는 페이드 구질보다는 드로우 구질로 공략해야 하는 위치다. 그린 근처에는 워터 해저드가 있고, 핀을 넘기면 긴 러프와 OB 구역까지 있어 정확한 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드는 오른손잡이 기준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드로우는 반대로 휘는 구질이다. 이번 핀 위치에서는 평소와 다른 구질 선택은 물론 거리 조절까지 세밀한 계산이 요구된다.

9번 홀은 렉서스 마스터즈를 상징하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직접 고른 입장 음악이 울려 퍼지고, 갤러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마스터즈 라운지’와 ‘하이파이브 존’이 운영된다. 여기에 팬들이 핀 위치 결정에도 참여하면서 관람을 넘어 경기의 일부를 직접 만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이벤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 마스터즈는 2025년에도 갤러리 투표로 최종 라운드 핀 위치를 정했다. KPGA 투어에서는 2008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관심은 이제 선수들의 공략으로 향한다. 가장 까다로운 핀을 상대로 누가 정확한 티샷을 날릴까. 한 타가 중요한 우승 경쟁에서 9번 홀이 뜻밖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갤러리의 환호와 음악으로 가득했던 9번 홀. 최종일에는 팬들의 선택이 더해진 특별한 시험대가 펼쳐진다. 그 까다로운 승부를 누가 가장 영리하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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