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국제일반
“트럼프는 JFK가 아니다”…반 년 만에 이름 되찾은 케네디센터
홍석재
2026-06-14 21:10
펼침
기사를 읽어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audio
element.
0:00
법원 명령으로 센터 외벽 트럼프 이름 철거…웹사이트서도 삭제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존 에프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철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당신은 존 에프 케네디가 아니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스
광고
“당신은 존 에프 케네디(JFK)가 아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문화예술기관인 ‘존 에프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이런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백명 시민들의 시선이 몰린 곳에선 작업자들이 케네디센터 외벽에 붙었던 ‘더 도널드 제이 트럼프 앤드’(THE DONALD J. TRUMP AND)라는 알파벳 18개를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고 있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 “법원 명령에 따라 케네디센터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철거됐다”며 “각종 건물 관련 표지뿐 아니라 케네디센터 웹사이트 등에도 ‘트럼프’라는 이름이 더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광고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직접 케네디센터 이사장에 취임한 뒤, 이사진들을 ‘친트럼프 성향'으로 교체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센터 명칭을 ‘트럼프와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바꾸기로 했다”고 결정하자 문화 ·예술계와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인기 뮤지컬 ‘해밀턴’을 비롯해 재즈 7중주단 ‘쿠커스’ , 현대무용단 ‘더그 배론 앤 댄서스’ 등이 잇따라 공연 계획을 취소했고,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케네디센터 이사인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이 법원에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쪽 행동에 제동이 걸렸다. 비티 의원은 센터 이름을 법으로 정한 만큼 변경에도 의회 허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지난달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애초 최종 철거가 예정됐던 12일 밤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작업 일정이 일부 연기됐다. 그 사이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법원에 기습적으로 집행 정지를 신청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광고
광고
비티 의원은 이날 원래 이름을 되찾은 케네디센터 안에서 두 주먹을 쥐고 춤을 추는 ‘트럼프 댄스’를 따라 하며 “트럼프, 내가 이 춤을 제대로 추고 있냐”는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자축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