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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럼프 말에 중소형주처럼 출렁… 삼전과 SK하닉 '어색한 한주' [주간 증...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변동 수준이다. 시총 1·2위 기업의 주가가 마치 중소형주처럼 움직였다. 최근 3거래일 변동성이 가장 극심했다. 삼성전자...

트럼프 말에 중소형주처럼 출렁… 삼전과 SK하닉 '어색한 한주' [주간 증...

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4월 첫째주 시황

급등·급락 반복한 코스피지수

불확실한 종전 기대감에 출렁

1500원대서 못 내려오는 환율

12거래일 만에 순매수한 '외인'

미국–이란 종전終戰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울고 웃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 상승한 5377.30을 기록했다. 3월 31일 5052.46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4월 첫째주 주간 증시해설서다.

불투명한 미국-이란 종전 가능성에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사진|뉴시스]

# 시황=

100포인트(1.89%) 상승. 4월 첫째주(3월 30일~4월 3일)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다. 3월 30일 5277.30이었던 코스피지수는 3일 5377.30으로 상승했다. 오름폭은 작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종전終戰 발언이 코스피지수를 이리저리 휘둘렸다.

그 경로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 내 발전소와 석유시설 등을 모두 파괴한 뒤 철군할 것"이라고 밝히자 코스피지수가 4.26%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5052.46. 3월 4일(5093.34) 이후 19거래일 만에 51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지수는 다음날인 4월 1일 다시 8.44% 폭등하며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다. 역대 다섯번째로 높은 수치였지만 원동력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알렸는데, 여기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필수 조건 충족을 전제로 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화답하면서 종전설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종전 기대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 나선 2일 순식간에 무너졌다. 트럼프가 종전 발언은커녕 "앞으로 2~3주 동안 매우 강력한 타격을 계속할 것""그들을 석기 시대로 돌려보낼 것(back to the Stone Age)"이란 거칠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장이 또 영향을 받았다. 2일 상승세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 거래일 대비 4.47% 하락한 5234.05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3일 코스피지수가 2.74% 오른 5377.30으로 장을 마쳤다는 점이다. 관건은 역시 중동전쟁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 거래실적 =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불확실성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첫째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모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838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5조7798억원에 달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곳은 코스피 시장이었다. 두 투자자 모두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금액보다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시장은 증시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유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란이 프랑스·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통과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장이 조금은 완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 투자자는 3일 코스피에서 8035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를 보인 건 3월 18일 이후 12거래일 만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 주요 종목 =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주요 종목의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변동 수준이다. 시총 1·2위 기업의 주가가 마치 중소형주처럼 움직였다.

최근 3거래일 변동성이 가장 극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4.37% 상승한 18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5.91% 떨어진 하락분을 회복했다. 이보다 앞선 1일에는 13.40% 폭등했고, 3월 31일엔 5.16% 하락했다.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투자자를 어지럽게 만든 셈이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월 31일 –7.56%, 1일 10.66%, 2일 –7.05%, 3일 5.54% 등 큰폭의 등락을 반복한 탓에 주가가 요동쳤다. 그 결과, 3월 셋째주 90만원대였던 주가는 80만원 초반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했고, 3일 8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의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중동 리스크 탓이다. 종전 기대감과 전쟁 장기화 우려가 연일 부딪히면서 주가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두 종목을 각각 1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3일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매수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본격화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대, SK하이닉스는 160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다.

# 환율 =

중동 리스크와 계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일 전 거래일(1519.7원)보다 14.5원 내린 150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3월 26일(1507.0원) 이후 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1530.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종전을 둘러싼 미국·이란의 오락가락 행보가 계속되는 한 원·달러 환율의 불안한 흐름이 수그러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채권 =

국내 채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3.55%)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3.37%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물) 금리도 4.16%에서 4.01%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 국채가 이날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채권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30일부터 2일까지 4조4000억원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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