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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몰리는 데이터센터…IMF “금융 시스템 리스크” 경고

보고서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10곳을 분석한 결과 설비 자산의 평균 내용연수(회계상 설비의 사용 기간)가 약 7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첨단 반도체가 인공지능 서버와 인프라 비용의 상당...

투자 몰리는 데이터센터…IMF “금융 시스템 리스크” 경고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자산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공개한 ‘2026년 금융안정보고서’ 별도 박스 해설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산업 등 디지털 산업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때 주목할 만한 주제를 선정해 본문과 별도의 분석을 싣는다.

먼저 국제통화기금은 데이터센터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클라우드 산업 성장과 생성형 인공지능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지목하며 “데이터센터 투자규모는 기업의 현금 흐름과 회사채 발행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자금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을 넘어 사모대출, 증권화 등 구조가 복잡한 방식으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가 커지며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발표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만 약 2700억달러(약 397조3천억원)에 이른다. 한국도 같은 기간 총 210억달러(약 30조9천억원)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주요 투자 유치국으로 꼽혔다.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약 2조9천억달러(약 4271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또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나타나는 ‘순환 금융’(circular finance) 구조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사모대출과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 등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 가치 상승이 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며 다시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순환 구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산 가치가 부풀려지고 실제 인공지능 수요를 왜곡해 시스템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예측만큼 인공지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거품이 한순간에 꺼질 수 있다는 경고다.

빠른 기술 발전에 따른 자산 노후화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보고서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10곳을 분석한 결과 설비 자산의 평균 내용연수(회계상 설비의 사용 기간)가 약 7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첨단 반도체가 인공지능 서버와 인프라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2년 이내에 노후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감가상각 부담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할 공산이 크다. 내용연수가 7년이라면 해당 기간에 걸쳐 비용을 나눠 반영하면 되지만, 조기 노후화로 인해 새 설비로 교체할 경우 남은 자산가치를 짧은 기간에 비용으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설비 수명이 7년에서 3년으로 단축될 경우 감가상각 부담 증가와 추가 투자 확대 영향으로 이자·세전이익(EBIT) 마진이 9%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이익률은 약 10~40% 수준인데, 일부 기업은 이익이 사실상 ‘0’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자산 노후화 위험이 당장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기업의 부채 증가는 향후 거시·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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