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존리의 부자학교 존리 대표. 연합뉴스
퇴직금 3억원을 주식에 투자한 5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3000만원을 잃었다.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다 상승세를 놓칠까 두려워 서둘러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사연을 접한 금융전문가 존리는 손실 자체보다 투자 방식이 더 큰 문제라며 은퇴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평균 퇴직 연령 53세…퇴직연금 일시금 평균 1833만원
2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55~79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다닌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0세로 나타났다. 남성은 55.3세, 여성은 51.1세로 법정 정년인 60세보다 빨랐다.
퇴직 사유는 사업 부진이나 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 문제도 22.1%를 차지했다. 정년퇴직은 13.2%에 불과했다. 반면 고령층의 69.2%는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평균 희망 근로 연령은 73.6세였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이었다.
퇴직급여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55세 이상 계좌의 83.5%가 일시금 수령을 선택했다.
일시금 수령 계좌의 평균 금액은 1833만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지만, 연금 수령 계좌의 평균 금액인 1억4891만원의 약 8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계좌별 통계로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을 의미하지 않는다.
KB금융그룹의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도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350만원인 반면 실제 조달 가능한 금액은 230만원에 그쳤다.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는 가구도 19.1%에 불과했다.
퇴직 이후 소득 공백이 길어지는 만큼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퇴직금 손실’ 사연에…존리 “타이밍 맞히려 하면 안 돼”
유튜브 채널 ‘ETF 아는 형’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ETF 아는 형’에는 조기 퇴직으로 명예퇴직금 3억원을 받은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처음에는 퇴직금을 은행에 맡겨두고 주가가 하락하면 3개월에 걸쳐 나눠 투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예상과 달리 계속 오르자 마음이 급해졌다.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결국 열흘 만에 3억원 전액을 주식에 투입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원금의 10%인 약 3000만원을 잃었다. A씨는 조금 더 기다리거나 1년에 걸쳐 천천히 매수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사연을 들은 존리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는 주식 매매 시점을 예측하려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이밍을 맞히려 하는 건 도박이다. 그 귀중한 퇴직금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맞히려는 투자 방식은 운에 의존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은 가격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언제 사고팔지를 고민하기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돈으로”…은퇴자에게 권한 투자 원칙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존리 대표가 강조한 또 다른 원칙은 생활비와 노후자금을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퇴직금은 노후자금이지 생활비가 될 수 없다”며 가능하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노동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라고 조언했다.
투자에 활용하는 돈 역시 최소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자금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나 원금을 반드시 보전해야 하는 돈을 주식에 넣으면 하락장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0만원의 손실도 자금의 용도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생활비로 쓸 돈이라면 큰 문제지만 수십 년 뒤를 위한 노후자금이라면 단기 변동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수백 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다만 ETF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품의 구조와 투자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은퇴해 재취업이 어려운 60~70대라면 채권과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 배당주 등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6~7% 수준을 목표로 고려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존리 대표는 주변의 추천만 듣고 투자하기보다 자신이 해당 상품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은 카지노와는 다르다”며 단기간에 돈을 넣고 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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