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공약 ③대구시장
손이 닳도록…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 사진)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대구 북구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1단지와 남구 관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 | 권도현 기자
김부겸 ‘추진력’, 추경호 ‘과감성’
둘 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유치
고연봉 직장 10만개 vs 50만개
‘교통비 혜택’ 김은 전 연령 공통
추는 노년층 무료 이용에 초점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대구의 인공지능(AI) 산업 전환부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 비슷했다.
다만 김 후보는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경험을 내세운 추 후보는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소상공인 금융지원 규모 등에서 김 후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27일 두 후보 공약을 살펴보면 김 후보와 추 후보 모두 1호 공약은 대구의 산업 전환이다. 김 후보는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고, 추 후보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대구 경제 대개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구에 유치하겠다는 점도 이들 공통 공약이다.
다만 추 후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 공장 유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4조5000억원을 투자해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도 유치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테슬라는 10년 동안 협상하던 인도 공장 건립도 백지화했다”고 지적하며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같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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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후보는 김 후보보다 더 높은 경제 목표치를 내놨다. 김 후보는 현재 75조원 규모인 GRDP를 2035년까지 15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추 후보는 반도체 공장 유치 등 자신의 공약이 실현되면 2035년까지 GRDP를 최대 240조원, 2040년까지는 300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고연봉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공약하자, 추 후보는 50만개 창출을 제시했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통합 신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재원과 우선순위를 두고 차이가 있었다. 대구 도심의 군·민간공항을 대구 군위군·경북 의성군으로 통합 이전하는 이 사업은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어 2016년 이전 부지 확정 이후 10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현행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는 대구시가 신공항을 먼저 짓고 국방부에 기부한 뒤, 국방부로부터 기존 군공항 부지를 넘겨받고 이를 개발해 얻은 이익을 건설비에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사업 구조로 돼 있다.
추 후보는 특별법을 개정해 군공항은 국방부, 민간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기존 부지(후적지) 개발 이익 역시 정부가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는 정부·여당과 협의를 마친 국비 1조원으로 이전 부지를 매입하고, 이후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국가 지원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우선 사업을 진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2028년까지 통합단체장 선출을 공약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서는 두 후보 모두 청년창업펀드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1000억원이라는 구체적 규모를 제시했지만 추 후보는 별도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옛 경북도청 부지에 아시아 글로벌 청년창업 문화특구를 만들고, 맞춤형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3단계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최대 5년간 30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단디채움공제 신설도 약속했다.
추 후보는 청년 정착지원금 지급과 이병철 창업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교통 공약의 경우 김 후보는 ‘내 집 앞 10분 역세권’ ‘30분 국제공항세권’을 내세웠다. 신공항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철도를 신설해 초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 1시간 생활권’을 내걸고 달빛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연장을 통한 광역 인프라 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월 4만5000원 초과 대중교통비를 전액 환급하는 대구로패스 신설을, 추 후보는 만 65세 도시철도 무료 승차 대상 확대와 만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이용을 제시했다.
소상공인 지원 공약도 대체로 비슷했지만 추 후보의 목표치가 더 높았다. 현재 3000억원 수준인 대구로페이 발행액을 김 후보는 6000억원으로, 추 후보는 1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규모 역시 현재 2조2000억원 수준에서 김 후보는 2배 확대를, 추 후보는 최대 4배(10조원)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5대 공약 중 하나로 돌봄을 강조했다. 아이 돌봄에 참여하는 조부모에게 월 최대 30만원의 가족돌봄비를 지원하고, 24시간 긴급 어린이집 운영센터를 시 전역에 확대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부총리 경력을 강조하며 시장 직속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고, 취임 즉시 비상경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내용을 5대 공약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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