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통신 3사, 월드IT쇼서 AI 전략 선봬...보이스·풀스택·플랫폼으로 차별...

전시장 입구와 등록대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고,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통신 3사는 같은 AI를 내세우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전면에 드러내며 관람객의 관심을...

통신 3사, 월드IT쇼서 AI 전략 선봬...보이스·풀스택·플랫폼으로 차별...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22일 개막한 ‘월드IT쇼 2026(WIS 2026)’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전시장 입구와 등록대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고,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통신 3사는 같은 AI를 내세우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전면에 드러내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월드IT쇼 2026(WIS 2026)’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심은혜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이번 월드IT쇼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인공지능, 현실을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AI가 산업과 일상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17개국 46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와 수출상담회, 기술사업화 행사 등으로 구성되며 AI 전환의 현재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LG유플러스 부스 전경. (사진=심은혜 기자)

◆ LG유플러스, 보이스 AI로 통화 경험 재설계

LG유플러스는 이번 월드IT쇼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 부스를 꾸리고, 보이스 AI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막일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에서는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전무)이 ‘보이스 AI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전무)이 22일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에서 ‘보이스 AI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심은혜 기자)

정 전무는 발표에서 시험 합격 소식을 부모에게 전하거나, 오랜 시간 준비한 순간의 감정을 가족과 나누는 장면을 예로 들며 “중요한 순간은 결국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텍스트나 이메일로는 충분히 담기 어려운 감정과 맥락, 관계의 온도가 음성에는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성을 단순한 통신 수단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규정했다. 모바일 환경은 빠르게 진화했지만 통화 경험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보이스 AI가 통신 서비스의 다음 변화를 이끌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에서는 인식·판단·표현으로 이어지는 보이스 AI 구조도 소개됐다. 여러 음성과 주변 소음 속에서 필요한 대화를 구분하고 맥락을 파악한 뒤, 필요한 정보를 판단하고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통화 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중 실시간 정리, 통화 후 요약과 추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확장 방향도 제시됐다.

이 같은 방향성은 전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서비스로 구현됐다.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익시오 프로’ 시연에서는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일정 정리, 할 일 추천, 대화 요약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흐름이 소개됐다. 여행 준비 상황을 예시로 한 체험에서는 통화 중 오간 정보가 이후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셀프 이볼빙 AICC’기술과 미디어아트. (사진=심은혜 기자)

AI 상담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셀프 이볼빙 AICC’ 시연에서는 고객 발화를 분석해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고, 상담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상담 품질을 높이는 구조가 소개됐다. 기업용 ‘Agentic AICC’는 고객 의도와 대화 맥락을 반영해 보다 유연하게 응답하는 상담 방식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 기술을 통해 보안성을 강조했다. (사진=심은혜 기자)

보안 역시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검색·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하며, 통화 데이터와 상담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람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시각화하는 미디어아트 체험도 마련해 보이스 AI를 감성과 경험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SK텔레콤 부스 전경. (사진=심은혜 기자)

◆ SK텔레콤, 풀스택 AI 전략 전면에

SK텔레콤 부스는 864㎡ 규모의 대형 전시관과 다양한 체험 요소를 앞세워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AI의 모든 것(All about AI)’을 콘셉트로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AI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구조를 전면에 배치했다.

입구부터 대형 구조물과 전광판, 서버랙을 형상화한 공간이 시선을 끌었고, 내부는 네트워크 AI, AI 데이터센터, AI 모델,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으로 구분돼 구성됐다. AI 데이터센터 구역에서는 액체 냉각 시스템과 AI 프로세서, GPU 기반 인프라 구조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며 AI의 기반 기술이 강조됐다.

AI 모델 구역에서는 초거대 모델 ‘A.X K1’이 전면에 배치됐다. 현장 관계자는 “A.X K1은 500B 규모의 초거대 모델로, 단순 응답을 넘어 추론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답변 방식을 ‘패스트 모드’와 ‘씽크 모드’로 나눠 시연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패스트 모드는 빠르게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고, 씽크 모드는 한 차례 검토 과정을 거쳐 보다 논리적인 답을 생성하는 구조다. 숫자 비교처럼 단순하지만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문제를 예로 들어 두 모드 간 차이를 보여주며 모델의 추론 능력을 부각했다.

또한 동일한 문장을 처리할 때 더 적은 토큰으로 의미를 이해하는 ‘토큰 효율성’도 강점으로 제시됐다. 이는 처리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기업 활용 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설명됐다.

SK텔레콤 부스 내부 전경. (사진=심은혜 기자)

적용 영역인 ‘피지컬 AI’ 전시는 또 다른 핵심 공간이었다. 디지털 트윈 기반 제조 시뮬레이션과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이 함께 소개되며, 공장 설비와 물류 흐름을 가상 공간에서 검증하고 로봇을 학습시키는 구조가 구현됐다.

생활형 AI 서비스도 함께 전시됐다. ‘에이닷 노트’는 음성 기록을 회의록과 요약 자료로 자동 정리하는 기능을, ‘에이닷 오토’는 차량 내 음성 기반 검색과 제어 기능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워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사진=심은혜 기자)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였다. 관람객이 지게차를 직접 조작해 물류 스택을 채우는 게임형 체험이 운영됐고, 미션을 성공한 참가자에게는 경품이 제공됐다. 이 공간에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며 부스 내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한 4D 체험형 영상관이 별도로 마련돼 AI 기술을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게임 이벤트를 통해 1등 참가자에게는 팝콘과 음료, 미니 자동차 경품까지 제공되는 이벤트가 운영되며 관람객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KT 부스 전경. (사진=심은혜 기자)

◆ KT, ‘이음’ 기반으로 공공·산업 AI 확장

KT는 ‘이음’을 주제로 AI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는 공공·교육·산업·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구조로 꾸려졌고, 한글 디자인 모티브를 활용한 전시 연출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전시장에서는 ‘믿:음 K 2.5 Pro’ 모델과 AI 스튜디오, 클라우드 인프라, GPU 인프라 등이 함께 소개됐다. 동시에 공공 AX, 교육 플랫폼, 산업 적용 사례가 병렬적으로 배치되며 AI 활용 범위를 넓게 제시했다. 6G 구역에서는 유비쿼터스, 초신뢰, 양자 안전,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등 차세대 통신 비전이 함께 소개됐다.

KT도 다양한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심은혜 기자)

KT 부스 역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였다. 그중에서도 ‘타임슬립 혜원풍속도’는 가장 시선을 끈 공간 중 하나였다. 관람객이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풍속화 분위기에 맞는 인물 이미지로 바꿔주고, 그 결과물이 혜원풍속도 안에 들어간 듯한 화면으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전통 회화 속 인물로 들어가는 듯한 연출을 통해 AI 이미지 변환 기술을 보다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체험하도록 했다.

피지컬 AI 영역에서는 ‘K RaaS’가 KT의 산업형 AI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전시로 배치됐다. 이 공간에서는 로봇과 설비, 기존 시스템을 AI 에이전트로 연결해 산업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구조가 소개됐다. 현장 관계자는 “K RaaS는 단일 로봇 제어를 넘어,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이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며 연동되는 형태를 지향한다”며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 적재 지시를 내리거나 불량을 식별하고, 필요한 공정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영역에서 소개된 ‘K RaaS’ (사진=심은혜 기자)

전시장에서는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공장 운영 환경을 연상시키는 화면과 시연 요소가 함께 배치됐다. KT는 K RaaS를 통해 로봇을 단순 자동화 장비가 아니라 AI와 결합된 서비스형 산업 인프라로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의 보이스 AI, SK텔레콤의 풀스택 AI, KT의 플랫폼 전략까지 전시장 곳곳에서는 AI가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일반 관람객은 “챗GPT 같은 서비스만 알고 있었는데, 통화나 상담, 공장 같은 데까지 연결되는 걸 직접 보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며 “AI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처음 실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