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 인터뷰
"심리적 오류 배제하고 AI로 투자, 수익성 높여"
VIP·법인 위한 '컨시어지'로 발전...법인 시장도 공략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가 판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후 비트코인은 제도권 금융에 성공적으로 편입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퇴직연금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디지털 금'의 서사는 늘 논쟁거리지만, 적어도 '실체 없는 신기루'라는 비난에서는 자유로워졌다.
자산의 성격이 변화하면서 투자의 방식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특정한 주기로 일정하게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적립식 투자'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투자방식이 됐다.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적립식 투자 서비스 '비트세이빙'을 운영 중인 업루트컴퍼니는 회원 수 1만3000명, 총 운용자산(AUM) 6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했다.
업루트컴퍼니는 최근 VIP 및 법인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컨시어지'를 출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를 만나 비트코인 적립식 투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온체인 데이터 AI 분석...평균 수익률 56% 달해
비트세이빙은 고객이 직접 자산을 보관하지 않는 비수탁형 솔루션으로, 달러비용평균법(DCA)에 기반한 적립식 투자를 수행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API를 연동하므로, 고객은 안심할 수 있는 거래소에 자산을 넣어두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 거래소에서도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트세이빙은 '스마트 저금통'이라는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구매 가중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과열되면 매수량을 줄이고, 저점 구간에서는 더 많이 매입해 평단가를 낮춘다.
이 알고리즘에는 자산의 시장 평가수준을 알 수 있는 MVRV Z-스코어, 수익 실현비율 지표인 단기 SOPR 등 약 16개에 달하는 온체인 데이터가 활용된다. 이장우 대표는 "데이터 기반 기계적 시스템은 심리적 오류를 배제하는 만큼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업루트컴퍼니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비트세이빙의 스마트 AI 알고리즘은 단순 정기 적립식 투자 대비 27.9%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비트세이빙 이용 고객의 95%가 수익을 내고 있으며, 평균 수익률은 56%에 달한다.
중요한 건 시기가 아닌 자산 종류·기간
업루트컴퍼니는 AI로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구매 가중치를 조절하는 '스마트 저금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비트세이빙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세이빙에서 제공하는 투자 상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뿐이다. '상승장'이 올 때면 수많은 알트코인도 취급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지만, 업루트컴퍼니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취급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고수해왔다. 다만 금을 토큰화한 RWA(실물자산토큰) 등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자산은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장우 대표는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3개월, 6개월 뒤에 써야 할 돈을 비트코인에 넣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최소한 2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장우 대표는 "언제 들어가는지보다도 얼마나 오래 투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마냥 묵혀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수확하기'는 비트세이빙 이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수익의 절반을 매도해 현금으로 확보하는 '절반만 매도' 전략이 인기가 높다. 이장우 대표는 "수익을 실현해 보면 적립식 투자 방식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신을 얻은 고객들의 투자 금액도 늘었다. 비트세이빙 서비스 초반에는 1인당 월 평균 구매금액이 3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20만원으로 성장했다. 업루트컴퍼니는 더 나아가 고액 투자자를 위한 'VIP 컨시어지 서비스'도 본격화했다. 가상자산 과세부터 안전한 지갑 보관방법까지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개인 넘어 법인에게도 필수적 솔루션 될 것"
이장우 대표는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이 허용된다면 비트세이빙이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재무 담당자가 직접 차트를 보면서 비트코인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조금만 비싸게 사도 책임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안정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법인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충분한 신뢰가 필요한데, 업루트컴퍼니는 지난 5년간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활용 및 AI, 온체인 데이터 분석까지 국내외 다수 특허 기술도 보유 중이다. 이장우 대표는 "(법인 가상자산 투자 관련)중견기업들의 문의가 이미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업루트컴퍼니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이장우 대표는 비트세이빙이 비트코인을 저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안전한 솔루션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세이빙을)활용해 건강한 투자습관을 만들고, '시간의 힘'을 믿고 투자하면 결국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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