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 인터뷰
'독파모' 후발 주자 합류...성장 기업 전환기
상반기 레퍼런스 확보·하반기 매출 창출 목표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 모티프 회의실에서 '테크M'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후발 주자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술력 입증을 넘어 사업 성과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파모 선정을 '운 좋게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 한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티프는 근래 가장 바쁜 AI 기업 중 한 곳이다. 독파모 합류를 기점으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임정환 대표는 '테크M'과 만나 "관련 협약과 미팅으로 정신이 없다"며 "기존에 진행하던 데이터셋 구축과 GPU 관련 업무도 계속하고 있는데 뒤늦게 사업에 합류하다 보니 협약과 정보 수정, 대외 연락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개념도 반납한지 오래다.
모티프는 28명 규모의 조직이다. 이 가운데 25명이 개발자다. AI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비중의 쏠림이 있다. 임 대표는 "기술 회사의 본질은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다"며 "기술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영업부터 하면 계약을 맺더라도 결국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AI 딥테크社...독파모, 운 따랐다"
기술적 면모를 강조해온 모티프의 조직 특성은 사업 철학과도 닿아있다. 일찍부터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모델 개발을 강조해온 임 대표다. 회사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그는 "AI 딥테크 회사라면 모델 아키텍처 설계나 데이터 활용 방식, GPU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까지 타사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것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런 목표로 개발해왔다"며 "글로벌 AI 커뮤니티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파모 정예팀 선정은 모티프의 기술력을 국내에서 입증받은 사례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이번 결과에 운이 따랐다고 봤다. 지난해 1차 선발 과정에서 탈락한 뒤 방향을 바꾸지 않은 것이 뜻밖의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당시에도 이 사업 하나로 회사가 성공하거나 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탈락과 별개로 우리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 모티프 회의실에서 '테크M'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이 결단은 지난해 말 공개한 12.7빌리언 규모 모델이 예상 밖의 반응을 얻으면서 모티프에 대한 국내 평가를 전환하는 계기로 돌아왔다. 임 대표는 독파모 사업에서도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 시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 집단' 넘어 '사업 조직'으로...하반기 매출 창출
임 대표는 모티프의 과제를 '기술 집단'에서 '사업하는 회사'로 확장하는 데 있다고 봤다. 그는 "기술 개발 집단으로서 모티프는 준수한 역량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한 자원이 부족했다"며 "독파모 선정은 그런 리소스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기술만 보여주는 데가 아니라 수익도 만들어야 하는 곳"이라며 "올해는 대기업처럼 누구나 알 만한 곳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이 같은 결과물을 도출하고, 하반기 의미 있는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프로젝트성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모티프는 민간 실증 사례뿐 아니라 정부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성과를 낳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문샷 프로젝트' 협력 기업 명단에도 포함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NC AI ▲KT 등과 함께 AI 모델 분야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생 기업으로서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이다.
임 대표는 "구글이나 오픈AI 출신이라는 '배경 파워'가 없는 한 우리가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당장 시장에서 믿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적어도 공허한 회사는 아니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잠재 고객과의 새로운 기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분야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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