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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텐트 치고 이틀밤 대기”…대구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에 실수요자 오픈런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대구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가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통해 전세 물량으로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텐트 치고 이틀밤 대기”…대구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에 실수요자 오픈런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대구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가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통해 전세 물량으로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변 구축 아파트보다 최대 1억 원가량 저렴한 데다 신축 아파트라는 점까지 더해져 선착순 전세 계약을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텐트까지 치고 이틀 밤을 새우는 ‘전세 오픈런’이 벌어졌다.

8일 현장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선착순 전세 계약 접수가 시작될 때까지 200여 명이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분양 대행사 에스티에이치엠의 김유곤 관리이사는 “저렴한 가격에 전세 계약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6일 오후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해 이날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까지 대기 행렬이 200여 명 넘게 모였다”고 말했다.

수요가 몰린 배경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2억 2200만~2억 6000만 원, 113·117㎡는 3억~3억 3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달서구 일대 전셋값이 전용 84㎡ 기준 3억 원, 113㎡ 기준 4억 5000만 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1억 원 이상 저렴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에 계약갱신권을 청구하면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 단지는 990가구 규모 신축이지만 2024년 준공 이후에도 분양계약을 맺은 수분양자가 한 가구도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준공 후 미분양 해소를 위해 도입한 CR리츠 물량으로 편입되면서 전체 물량이 전세로 공급됐다. CR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로 운영하다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하는 부동산 금융상품이다. 2009년과 2014년 운영된 이후 사라졌다가 2024년 다시 도입됐다. 이 사업장의 운용사는 JB자산운용이다.

지난 6월 17일 1차 공급에서는 549가구 가운데 대형 평형을 제외한 약 420가구의 계약이 완료됐다. 2차 공급 441가구는 8일부터 선착순 동·호수 지정 신청을 받고 있으며 11일부터 정식 계약이 진행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구 지역 CR리츠 사업장의 경우 기존 미분양 물량을 리츠 임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수분양자와 갈등이 발생한 사례도 있지만,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애초 분양계약을 맺은 수분양자가 한 가구도 없어 과정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부담이 가장 큰 지역이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4278가구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481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다만 전문가들은 CR리츠가 지방 미분양을 전면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츠는 기본적으로 수익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때도 일정 수준의 수익 회수가 가능한 우량 물건을 선별할 수밖에 없어 결국 나머지 물량은 시장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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