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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크크] 취권에서 기계체조까지…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쇼케이스 ...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테크크] 취권에서 기계체조까지…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쇼케이스 ...

인간 육체노동 대신할 로봇 기술

산업 현장서 펼칠 활약 과시하려

글로벌 기업들, 수행능력 선보여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기계체조 동작을 담은 쇼츠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1. 과연 여러 권(拳)을 섭렵한 권법의 나라다. 이를테면 지난 2월 방송된 중국 국영방송 CCTV 춘절 특집 프로그램 무대에는 독특한 수련자들이 난입했다. 이들은 검술에 봉술까지, 그간 연마한 각종 무술을 군무처럼 펼쳤다. 압권은 호리병을 들고 선보인 취권. 전기맛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는 이들의 정체는 중국 로봇 기업이 개발한 휴머노이드로 실제 달인과 같은 몸짓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보통 내공으로는 흉내조차 어려운 움직임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2. 몸의 중심을 단련하는 많은 코어운동 중에서 특히 어려운 동작이 있다. 이른바 ‘엘싯’(L-시트) 자세다. 몸을 니은(ㄴ)자로 만드는데 공중부양한 채로다. 양손을 땅에 짚고 띄워야 완성된다. 여기, 비장하게 숨 고르며 엘싯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물구나무를 서나 싶더니 이내 다리를 앞으로 빼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엘싯 동작을 완벽히 이행한다. 내처 되감기 한 듯, 원래 차렷자세로 돌아가기까지. 지난 6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기계체조 선수로 변모한 모습이 담겼다.

미래 산업 현장의 역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뜨거운 만큼 고도화도 빠르다. 다양한 실제 작업에 투입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로봇의 능력을 과시하고 나선 이유다.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몸을 잘 쓰는지 증명하려는 것이다.

급기야 인간의 한계에도 도전했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은 로봇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대회. 중국 100개 팀, 해외 5개 팀 등 총 105개 팀이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중국 국적의 우승자는 결승선을 50분 26초에 통과하며 종전 인간 세계기록(57분 20초)을 약 7분 단축했다. 코스가 21km인 점을 고려하면 100m를 약 14초에 주파한 것이다. 신기록이 수립된 이번 대회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향상된 자율주행 능력과 동작성을 입증한 자리였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에서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 로봇이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은 채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이내믹한 개발형 모델의 등장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최근 공개한 아틀라스도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이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아틀라스는 무대에 올라 자연스럽게 걷고 관객에게 손을 흔들어 화제가 됐다. 이후 텀블링하는 영상도 공개했는데 성공하는 반면 이따금 실패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번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보다 역동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숙련된 기계체조 선수를 방불케 하는 신체 능력, 고쳐 말해 동체(動體) 능력으로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강화학습(Reinforce Learning) 기반의 전신 제어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로봇이 반복적인 시뮬레이션과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움직임과 균형 전략을 습득하는 접근법으로 몸 쓰는 범위를 넓혔다.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개발된 만큼 이번 영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앞으로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 현장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고 이동하거나 비정형 자세에서 작업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엘싯 자세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까닭이다.

실전 투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올해 CES를 비롯해 그간 연구형 모델이 공개됐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개발형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 속 아틀라스 몸통 측면에 1호를 뜻하는 ‘001’이라는 일련번호가 새겨진 이유다.

올해 1월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32년 94조 규모로…성큼 다가온 신시장

예견된 쇼케이스의 향연이다.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 24억 3000만 달러(약 3조 4919억 원)에서 2032년 660억 달러(94조 842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간 27배나 커지는 셈이다.

관련 기업들은 각자 방식대로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경우 모델 S와 모델 X를 만들던 공장에서 올해 2분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단계별 청사진을 그렸다.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하고 추후 부품 시퀀싱 등 안전성과 품질 향상 효과가 검증된 공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활약도를 더욱 높인다. 적용 범위를 각종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확대하고 반복 작업과 중량물 취급 등 보다 복잡한 공정에서 임무를 맡긴다. 이후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전반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중국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한다. (사진=GS25)

중국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정부 주도 표준화와 정책 지원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물량 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모양새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출하량은 90%에 이르며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7억 6000만 위안(5536억 원)에서 오는 2030년 1000억 위안(2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침공은 가시화됐다. 이제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중국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목격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이달 들어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본형(G1)을 판매하고 있다. 마침내 편의점 공화국에도 발을 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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