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이준석, 반했다
결승서 이라크 2-0으로 꺾고 ‘금메달’
축구·탁구 결합… 첫 정식 채택 쾌거
“생계 내려놓고 출전, 환경 개선 되길”
21일 야구대표팀 대만과 첫경기 시작
20일 아시안게임 테크볼 초대 금메달리스트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긴 이준석이 경기 직후 태극기를 들고 감격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2026.9.20 /연합뉴스
47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대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개회식을 통해 성대한 막을 올렸다.
■ 태극기 휘날리며… 목표는 3위
이날 오후 6시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선 남자 조정 김동용과 여자 탁구 신유빈이 기수를 맡았다. 전체 46개 선수단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16번째로 입장했다. 농구(여자 3x3), 복싱, 조정, 요트, 탁구, 정구, 우슈, 종합격투기 등 9개 종목 50명의 선수들은 상·하의 모두 흰색으로 된 단복을 착용했다. 한국 선수단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아시아 난민팀(Asian Refugee Team)이 45번째로 입장했고, 개최국인 일본을 마지막으로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아시아 난민팀 등 총 46개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에는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을 했고, 아시안게임 기가 게양되며 공식적인 막이 올랐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등이 귀빈석에서 개회식을 지켜봤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16일간 열전이 이어진다.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최종 순위인 종합 3위 수성, 그리고 개최국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 등 총 1천52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 가운데 경인지역 선수단은 157명(인천 53명·경기 104명)이다.
■ 테크볼 초대 챔피언 이준석
남자 테크볼 단식에서 이준석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준석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히사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세트 초반은 쉽지 않았다. 0-3으로 출발한 뒤 5-9까지 벌어졌지만, 연속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0-9로 역전한 뒤 11-11까지 따라잡혔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12-11로 앞서며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탄 이준석은 2세트에서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다. 5-2, 7-2로 점수 차를 키운 뒤 10-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12-5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테크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곡선형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을 발로 주고받는 종목으로 축구와 탁구, 족구 등의 요소가 결합된 스포츠다. 한 세트는 12점을 먼저 얻는 선수가 가져가며, 듀스는 마지막 세트에서만 적용된다.
이준석은 축구 선수 출신으로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고 족구 선수로도 활동했다. 양발을 활용한 기술이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 앞서 대기업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퇴사한 뒤 국가대표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은 경기 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순간인 것 같다.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돼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실업팀이 없다 보니 테크볼 종목 선수들 모두 생계를 내려놓고 대회에 나섰는데, 이번 메달이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별리그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고 8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4강에서는 쿠웨이트의 자이드 에이단이 기권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 대회 5연패, 준비는 끝났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6.9.20 /연합뉴스
5연속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 나고야에 입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선수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밝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국가대표는 어느 대회든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던 만큼 결과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 오면 긴장감이 다른데 선수들도 국내 훈련과는 집중력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며 “다음 주 초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낯선 구장 환경 등 현지 변수에도 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은 “그런 조건을 고려해 KBO에서 별도로 구장 확보를 협의해 왔다”며 “훈련장 배정이 어려울 경우 확보해 둔 구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외야 펜스나 마운드 적응은 모두 같은 조건인 만큼 선수들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로테이션은 경기 전날 확정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하루 전에 정해 선수들에게 전달할 예정이고, 라인업은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체적인 구상을 마쳤다”며 “예상과 다른 유형의 투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4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21일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백효은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