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4% 하락한 5438.87에 마감
개인 투자자 2.7조 매수에 장중 낙폭 줄여
"터보퀀트로 효율↑… 시장 확대" 전망도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전쟁 우려와 금리 상승,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맞닥뜨렸지만 '개미의 힘'으로 낙폭을 줄이며 5,400선에서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59포인트(0.40%) 하락한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5,220.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반등하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외국인이 3조8,77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던지면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개인이 2조7,120억 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기관도 약 7,7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4.87포인트(0.43%) 오른 1,141.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건 ①구글 리서치가 발표한 인공지능(AI) 압축 기술 '터보퀀트'였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까지 압축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간밤 엔비디아가 4% 넘게 폭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②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③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43%까지 치솟으면서 하방 압력을 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터보퀀트발 충격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가성비 높은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를 내놓은 뒤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새 17% 폭락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하며 이전 수준을 웃돈 것처럼 터보퀀트 사태 역시 단기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5년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터보퀀트 기술만으론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용이 감소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이 적용돼 되레 AI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로 인해 효율이 증가하면 다수의 후발 기업이 AI 생태계로 진입해 메모리 총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도 "AI 생태계 확장 경쟁의 최대 수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라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제시했다.
시장도 이 같은 진단에 장중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7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17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에 그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18% 내린 92만2,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1.02%), LG에너지솔루션(+2.60)은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8%), 두산에너빌리티(-2.78%) 등은 하락 마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