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서 경기·인천 23만명 전입
주거비 부담 적은 곳으로 이동한 듯
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 원인 꼽혀
임대차 등 부동산 시장 불안 가속화
치솟은 집값에 ‘탈서울’을 택한 이들이 경기도와 인천에 터를 잡으면서 경인지역 부동산 상승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집값에 ‘탈서울’을 택한 이들이 경기도와 인천에 터를 잡으면서 경인지역 부동산 상승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주택공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인데, 임대차시장은 물론 매매시장까지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2026년 9월4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전세가격지수는 0.14% 상승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매매 누적상승률은 5.54%, 전세상승률은 6.17%를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 각각 255.1%(2.55배), 585.6%(5.85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은 서울, 경기, 인천 모두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매누적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년 5.53%에서 올해 8.19%로 상승률이 1년새 1.5배 가량 커졌다. 경기도는 0.06%에서 5.32%로 88.67배, 인천은 -1.07%에서 0.71%로 1.66배 뛰었다. 올해 누적상승률만 보면 서울이 전국 최고지만, 전년 대비 상대적 변화율이 급등한 곳은 경기, 인천, 서울 순인 셈이다. 전세가격 변동률 또한 비슷한 흐름이 포착된다. 올해 전세누적상승률은 서울 8.18%, 경기 5.63%, 인천 4.05%이다. 같은기간 전국 누적상승률 3.83%를 상회하는 수치다. 상승률은 전년 대비 서울은 3.37배, 경기는 6.82배, 인천은 7.53배 높아졌다.
최근 1년간 경기도와 인천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를 인구이동에서 찾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보면 올해 9월 기준 경기도 총인구수는 1천377만7천186명으로 1년전 1천372만1천178명보다 5만6천8명(0.4%) 늘어났다. 인천 역시 304만6천754명에서 306만8천328명으로 2만1천574명(0.7%) 순증했다. 반면 서울은 931만8천500명에서 927만9천861명으로 3만8천639명(0.4%) 순감했다.
국가데이터처 전출지·전입지 이동자수 통계에서도 올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이동자수는 총 20만1천933명, 서울-인천 이동자수는 3만210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거주자 23만명가량이 경기도와 인천으로 전입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경기도와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주거난민’이 밀려온 셈이다.
올 들어 경기도는 반도체 벨트 위주로 집값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화성시 동탄구가 대표적인데, 매매 누적상승률은 18.95%에 달한다. 이는 전국 최다로 반도체 벨트에 속하는 용인 수지구(14.96%), 수원 영통구(14.68%), 성남 분당구(14.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경기도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세대수가 전년동월 대비 늘어난 지역에 이들 지역이 포함돼 있다.
인천 또한 청라, 송도 등 신도시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청라가 포함된 서해구의 매매 누적상승률은 0.65%,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2.83%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률 또한 2.38%, 6.2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서울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은 급격하게 오르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처분소득으로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경기도와 인천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라며 “서울 핵심지는 계속 우상향하는 구조이고, 경인지역은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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