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최형우의 ‘가치’
결정적인 적시타와 홈런
좌익수 수비까지 ‘헌신’
덕분에 삼성이 KS로 간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26억원 투자는 이유가 있었다.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완벽하게 드러냈다. 수비까지 잘해주니 금상첨화다. 삼성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가 플레이오프(PO)에서 펄펄 날았다.
최형우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5차전 KIA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타를 때리며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성적을 포함해 이번 PO에서 4경기,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다. 홈런도 두 방이 있다. 타점은 5개나 생산했다. 5번 타순에서 전방위 활약이다.
1차전은 출전하지 못했다. 구자욱 부상 여파가 최형우에게 닥친 모양새다. 구자욱이 지난 9월30일 정규시즌 한화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가을야구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이 구자욱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구자욱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명타자로는 뛸 수 있는 컨디션까지 올라왔다.
1차전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가니, 최형우 자리가 모호하다. 좌익수 수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좌익수 박승규가 출전했다. 결과는 패배다. 공격이 안 된다. 팀 2안타에 그쳤다.
2차전부터 ‘좌익수 최형우’ 카드를 꺼냈다. 통했다. 최형우는 솔로 홈런 때리는 등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날았다.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보살을 선보였다. 덕분에 삼성도 반격 1승에 성공했다.
3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치기는 했다. 대신 4차전에서 다시 솔로 홈런 날렸다. 왼손 저격용 카드 곽도규 상대로 만든 홈런이다. 좌투수 커브를 걷어 올렸다. 후배 김지찬이 “진짜 대단한 홈런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과적으로 4차전 패하면서 분위기가 처지기는 했다. 최형우 홈런으로 2-1로 앞섰는데, 7회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2-4 역전이다. 그대로 패했다. 최종 5차전이다.
최형우가 1회말부터 힘을 냈다. 2사 1,2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 때렸다. 1-0이다. 삼성 타선이 2회말 3점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3회말에도 안타를 치면서 멀티히트다.
올시즌 앞두고 삼성이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2년 총액 26억원 투자했다. 43세 시즌 앞둔 선수에게 꽤 큰 돈을 썼다. 삼성은 필요한 선택이라 봤다. ‘해결사’이자 ‘우승 청부사’다. 왕조의 주역이기도 했다.
정규시즌부터 잘했다.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 쐈다. PO에서는 수비까지 소화했다. “내가 감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필요한 순간이 오자 몸을 날린다. 베테랑의 품격이다. 최형우가 그렇게 삼성을 한국시리즈(KS)로 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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