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 줄어들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트럼프 식 ‘전쟁 마무리’ 협상하자며 82공수사단 파견
코스피 5460.46, 코스닥 1136.64..원·달러 환율 1507원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국내 증시가 해외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극복하지 못해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중동 사태 여파로 급격히 약화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BSI는 지난달에 비해 17.6포인트 하락한 85.1로 나타났다. 지난달 BSI전망치는 48개월 만에 ‘긍정적인 전망(102.7)’이 발표됐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2월 말 이란 공격으로 지수가 급락하고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중동사태와 함께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구글의 ‘터보퀀트’가 떠올랐다.
구글리서치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벡터 검색 엔진’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해 정확도는 유지하면서 필요한 메모리는 줄여 효율을 높인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특정 작업에서 성능을 그래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메모리 크기를 최소6배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4.7%), SK하이닉스(-6.2%)하락했다. 다만 병목현상의 해결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반드시 줄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고리즘 개선으로 메모리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AI 빅테크들 사이에서 구글의 경쟁 우위를 높이겠지만 승자독식 구조의 AI 생태계에서 빅테크 간 경쟁 자체를 멈추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AI 자체의 수요가 사라지거나 경쟁이 마무리 되지 않는 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성능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제공=신한은행>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75포인트(3.22%) 하락한 5460.4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등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합 마감에 성공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1110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3390억 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조 8524억 원을 집중 매도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개인은 3조 598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4.8%)와 보험(-4.7%), 건설(-3.6%), 증권(-3.2%)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확대된 점이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이 상승하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3일 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대금은 13조 7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코스닥150 지수가 2.43%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기계장비(-5.33%), 전기·전자(-3.77%), 건설(-3.23%)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코스닥 시장 내 관련 부품·장비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징주로 코오롱 티슈진이 고관절염 치료제 임상 임박 소식으로 17.11%상승했으며 케이엠제약은 나노그래핀 적용 탈로솔루션 상용화 추진 소식으로 29.98%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원에 거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향후 몇 주 내에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나나 말과 다른 행동으로 시장 경계심리 잔존한다”며 “미국 82공수사단 선발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향후 며칠 내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유가도 상승 중”이라며 “WTI(서부텍사스유)는 90달러 선을 돌파했고, 브렌트유는 100달러 선에 근접하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약 7.0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금일에도 약 2.7조원 순매도. 물리적으로 미 군사의 중동 투입 가능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Risk-Off 심리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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