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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인 팔아 마련한 1500억, 어디로 갔나 보니”…30대 절반, ‘똘똘한 한 채’ 택했다

가상자산(디지털자산)을 현금화해 주택 구입에 사용한 자금이 약 5개월 만에 1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에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별도로 적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웠던 ‘코인→부동산’ 자금 이동이 처음으로 수치화됐다.

“코인 팔아 마련한 1500억, 어디로 갔나 보니”…30대 절반, ‘똘똘한 한 채’ 택했다

3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가상자산(디지털자산)을 현금화해 주택 구입에 사용한 자금이 약 5개월 만에 1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에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별도로 적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웠던 ‘코인→부동산’ 자금 이동이 처음으로 수치화됐다.

특히 디지털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주택 구입자금의 대부분은 아파트로 향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매입가격 기준으로는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투입된 자금이 60%를 넘었다.

4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주택 매입에 활용된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은 총 1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주택 구입자금으로 신고한 자금조달계획서는 모두 1688건이었다.

한 건당 평균 약 8800만원의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이 주택 매입에 활용된 셈이다.

정부는 지난 2월 10일부터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에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별도 항목으로 기재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이전에는 가상자산을 처분한 돈이 주택시장에 얼마나 유입됐는지 별도로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신고 항목이 신설되면서 관련 자금 흐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월별로 보면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은 2월 88억원에서 △3월 133억원 △4월 323억원 △5월 384억원 △6월 41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7월에는 142억원으로 감소해 전월보다 약 66% 줄었다.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자금은 주로 아파트 매입에 쓰였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구입에 투입된 금액은 1332억원으로 전체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의 약 90%에 달했다.

이어 다세대주택에 62억원, 단독·다가구주택에 55억원, 연립주택에 37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디지털자산 자금은 특히 고가주택 시장에 집중됐다. 매입가격별로는 15억원 이상 주택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이 952억원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코인을 팔아 주택 구입에 쓴 돈 가운데 3원 중 2원꼴로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들어간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30대가 주택 구입에 활용한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은 810억원으로 전체의 약 55%를 차지했다. 40대도 5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0·40대가 투입한 자금만 합쳐도 1319억원으로 전체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의 약 89%에 달했다. 이어 △50대 93억원 △60대 이상 49억원 △20대 22억원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형성된 자산이 실제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30·40대를 중심으로 코인 매각대금이 아파트와 고가주택 구입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식 통계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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