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한국 증시 시총 6000조 돌파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권도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일 6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반도체 회사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잦아드는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전망과 함께 8000선을 제시하는 곳도 나왔다. 그러나 실적 기대감은 이미 반영되어 있고,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어 단기간에 7000선 돌파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6657.2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8880억원, 기관이 1조102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조974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5.73% 오른 129만2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131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2.28% 오른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강세였다. 지난 24일 2000년 8월4일 이후 약 2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코스닥은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시장 규모 2.7배 ↑…‘결국 종전’ 기대가 불안 눌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101조994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국내 증시 시총이 2200조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시장 규모가 2.7배가량으로 커진 셈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대내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외적 요인으론 중동 긴장감 완화 영향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불발됐다가 재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결국 양국이 합의해 종전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실적 호조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21.18포인트(1.38%) 오른 6만537.36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 종가가 6만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684.23포인트(1.76%) 상승한 3만9616.63으로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7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7500선을 목표치로 제시했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8000선을, JP모건은 8500선까지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역사적 평균(10.8배)보다 낮아 수치로만 보면 7000이 아닌 10000도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 상승, 미국의 가솔린 가격 하락 및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지 않으면 수치는 수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7000’은 시기상조란 의견도 있다. 이미 주요 기업 실적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방산, 건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4월 급등 랠리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1분기 실적 기대감을 이미 소진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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