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오전 KB국민은행 딜링룸 코스피 지수가 6500선 돌파를 알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와 반도체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환율 상승 부담에도 투자심리는 AI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99포인트(1.81%) 오른 6533.92를 기록하며 장중 650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새로 쓰게 됐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91억 원, 기관이 423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16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5.95% 급등했고 삼성전자우 4.96%, 삼성전자 3.91%, SK스퀘어 3.06%, SK하이닉스 1.72%, 현대차 1.66% 등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2.65%), LG에너지솔루션(-2.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2%), 삼성바이오로직스(-0.06%) 등은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 37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36조2000억 원)를 웃도는 수치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됐지만,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날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99조 원에서 428조 원으로, 2027년은 367조 원에서 631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전망치를 222조 원에서 277조 원으로, 2027년은 298조 원에서 408조 원으로 높였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3%, 마이크로소프트는 2.1%, 아마존은 2.2%, 애플은 2.6%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미국 내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논의 영향으로 8.5%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AI·반도체 등 주력 업종 중심으로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 효과와 국내 주도주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36포인트(0.03%) 오른 1181.48을 기록했다. 개인이 1452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35억 원, 외국인은 89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리노공업(4.49%), 에이비엘바이오(2.06%), 레인보우로보틱스(2.01%) 등이 상승했고, 삼천당제약(-3.47%), 에코프로(-1.34%), HLB(-0.99%) 등은 하락했다.
다만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0원 오른 1478.0원에 거래됐다.
국내 증시는 AI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과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당분간 반도체 실적과 글로벌 AI 투자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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