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만 50조 전망도
지난달 반도체 수출 300억달러 돌파
‘이란 사태·더블카운팅’ 보수적 판단
“이달 코스피 지수 5300~5800 전망”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열린 ‘제27회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와 ‘HBM3E’를 촬영하고 있다. 2025.10.22.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홍기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코스피가 다시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감과 함께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했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8조1166억원이다. 그러나 실적발표 날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을 46조8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직전 추정치 대비 13.2% 상향된 수치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어 2분기도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D램 블랜디드 ASP(평균판매가격) 64%에 달하는 등 메모리 계약가갹 상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선단 공정 수율 안정화와 제품 믹스로 영업 레버리지를 얼마나 극대화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일부 실망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인가에 집착하기보다 일정 밴드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LTA)의 가격대만 유지되면 최소 30%대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향의 강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은 51조원, 메리츠증권은 53조9000억원을 점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1조56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말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실적 예상은 매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수출 규모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300억달러를 넘겨 3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208억달러로 200억달러를 넘은 이후 올해 1월 205억달러, 2원 251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높은 메모리 가격, AI서버 투자 확대, 일반 서버향 수요 등을 반도체 수출 랠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시총 1·2위를 달리는 ‘반도체 투톱’의 호실적 전망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중동 전쟁에서 실적으로 시선이 점차 옮겨질 것”이라며 “전쟁 국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 탄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국내 증시 전망을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와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주식위험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더블카운팅을 제거한 실질 이익 기준에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며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코스피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491조원이다. 그러나 이는 중복 상장으로 발생하는 ‘더블카운팅’을 포함한 추정치다. 국내 더블카운팅 이익 규모는 59조원 수준이다. 결국 반도체 투톱과 더블카운팅을 제외하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6배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시장이 지난 1~2월처럼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강하게 반등하기보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5300~5800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유가가 높은 점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실적 발표 이후 기대감 해소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즉각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났을 때에는 매수 기회로 삼는게 전략적으로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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