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사진 디지털타임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3% 넘게 폭락하며 5140선까지 밀려났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실물 경기 위축 우려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53% 하락한 5143.75에 개장했다. 장 초반 하락폭을 키우며 3%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5832억원, 기관이 46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1조101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한화오션만 3%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외의 SK스퀘어(-7.84%), SK하이닉스(-6.64%), 삼성전자(-4.37%) 등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를 제외하고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는 4%대로 밀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49.50포인트(0.11%) 오른 45216.1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25.13포인트(-0.39%) 내린 6343.72,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53.72포인트(-0.73%) 밀린 20794.64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종전 협상 기대감과 확전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혼란 속에 등락 끝 혼조세로 마감한 것이다.
특히 이날은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약세 폭이 컸다. 거시 경제 압력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실물 경기 위축으로 기업의 설비 투자 규모도 쪼그들 수 있다는 우려가 관련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기술 리서치 총괄인 댄 아이브스는 “기술주 주가에 악재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지만, 주가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현재의 역풍이 여름까지 이어진다면 그때는 실제 숫자와 설비 투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겠지만, 혼란이 오래 가지 않는다면 일시적 장애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어지는 중동 리스크와 터보퀀트 노이즈, 메모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반도체주 약세로 코스피는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9배로 전쟁 발발전 시점인 2월말 10.2배에서 약 23% 하락했다. 금융위기급의 충격을 제외하고 8.0배가 사실상 지수 바닥권의 신호로 작용한 점을 유추할 수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의 업황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 컨센서스 하향 여부를 확인하고 난 후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며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대한 고민이 드는 시점이지만, 최소 기존 주식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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